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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엇갈린 10월 경제지표…4분기 경제불안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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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엇갈린 10월 경제지표…4분기 경제불안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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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중국의 10월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는 예상을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소매판매가 크게 주춤해졌고 부동산 경기가 급하강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다.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 없이는 4분기 성장률이 3분기보다 더 부진할 것이란 목소리가 크다.
◆엇갈린 10월 경제지표=14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0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대비 5.9%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월 기록인 5.8%와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5.7%를 모두 상회했다. 1~10월 누적 산업생산 증가율은 6.4%를 기록, 1~9월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고정자산 투자는 1~10월 누적 기준 증가율이 5.7%를 기록해 예상 증가율 5.5%를 웃돌았다. 올해 1~8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5.3%로 집계 이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지만, 9월과 10월 다시 바닥을 딛고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다만, 10월 부동산투자 증가율이 7.7%를 기록해 9월 8.9% 보다 낮아졌을 뿐 아니라 최근 10개월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은 부동산시장의 약해진 모멘텀이 경제 전반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10월 소매판매가 주춤해졌다는 점도 중국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8.6% 증가하는데 그쳐 전달 증가율인 9.2%와 시장전망치 9.1% 모두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최근 5개월 가운데 가장 낮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위기에 처해있다. 의류 판매 역시 최근 2년 가운데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해 소비심리 약화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홍콩 금융회사 에버브라이트 선홍카이는 이날 보고서에서 "소매 판매가 주춤해진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중 가계의 부동산 부채 부담이 늘어난데 반해 투자 수익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한 몫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대도시를 기준으로 발표하는 실업률은 10월 4.9%를 기록, 9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유동성 지표는 '실망적'=14일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 은행업계의 10월 신규 위안화 대출 규모는 6970억위안으로 9월 1조3800억위안의 반토막이 났다. 10월에는 국경절 연휴가 있어 통상적으로 다른 달 보다 위안화 대출 규모가 줄어들기는 하지만, 9월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곤 전문가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중국의 10월 사회융자총액 역시 7288억위안을 기록해 9월 2조2100억위안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2017년 1월 이후 최저 기록이다. 사회융자총량은 위안화ㆍ외화ㆍ신탁대출, 회사채 등 실물경제에 투입된 유동성의 총합을 말하는 것으로 경제성장을 위한 재원이기도 하다. 중국 광의통화(M2) 증가율 역시 10월 말 기준 8%를 기록해 9월 말 8.3% 보다 낮아졌다.

시중에 돈이 잘 돌지 않으면서 정부의 재정 수입도 급감했다. 중국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10월 재정 수입은 예상을 깨고 1년 전 보다 3.1%나 줄어 올해 첫 감소 기록을 남겼다.

이와 같은 '돈맥경화' 통계는 미국이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중국산 수입품 2500억달러어치에 관세 10~25%를 부과해 중국 경제가 무역전쟁 영향권에 들어간 직후에 나왔다. 중국 정부가 무역전쟁 타격을 최소화 하기 위해 원활한 유동성 공급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 나온 엇박자 결과다.

JD파이낸스의 션젠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통화정책이 전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실물 경제로 돈이 들어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올해 4차례나 은행 지급준비율을 낮춰 더 많은 돈이 실물경제로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조치하고 시중 은행들에 민영기업 대출을 늘려 기업들의 자금난을 해소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정부가 취한 조처들이 유동성 공급 및 경제성장 촉진 효과를 내기에는 너무 약하다고 입 모으며 좀더 포괄적인 정책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 프리처드 이코노미스트는 "10월 유동성 통계는 은행 지준율을 낮추고 정책적 지원을 해도 아직 뚜렷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당분간 몇달 동안은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 등의 추가적인 완화 정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역시 이날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가 추가적인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는 좀 더 넓은 범위의 정책 조정이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기업들의 이익을 자극할 수 있는 재정적 지원 없이 은행 지준율을 인하하고 대출을 촉구하는 발언을 한다고 해서 유동성이 충분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中 4분기 성장률 6.4% 전망=전문가들은 중국이 무역전쟁 충격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하지 않아 앞으로 경제성장세가 더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최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4분기, 내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각각 6.4%, 6.3%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9월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전망치인 6.5%, 6.4%보다 0.1%포인트씩 떨어진 수치다.

중국의 올해 3분기 GDP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 6.6%보다 낮은 6.5%에 그쳤다. 이는 올해 2분기 6.7%보다 0.2%포인트 낮고 2009년 이후 최저다.

미국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는 무역전쟁으로 인한 타격은 미국 보다 확실히 중국에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며 올해 중국의 GDP가 4.1%, 내년에는 3.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에릭 런드 컨퍼런스보드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발표한 올해 목표 성장률 6.5%는 말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왜곡돼 있다. 별도 전문가를 고용해 노동시장과 자본, 생산성 등을 모두 고려해 추정할 경우 올해 4.1%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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