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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정책 역주행④]美, 규제보다 소상공인 자생력 키워…"월마트 경쟁자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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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청 중심으로 신용보증·정보 제공
파머스 마켓이 성공 사례…인근 쇼핑몰 생기고 시너지효과로 방문자수·입점상인 3배 증가
뉴욕 전통시장 '그린마켓' 농부 "월마트 경쟁자 아냐…우리 품질 자신 있고 성장세"
농부 등 생산자들이 물건을 가져와 파는 뉴욕 유니온스퀘어 내 파머스 마켓인 '그린마켓'. 과일, 채소, 빵, 꿀, 꽃, 치즈 등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이곳에서 양질의 로컬 생산품들을 구매한다.[사진=박미주 기자]

농부 등 생산자들이 물건을 가져와 파는 뉴욕 유니온스퀘어 내 파머스 마켓인 '그린마켓'. 과일, 채소, 빵, 꿀, 꽃, 치즈 등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이곳에서 양질의 로컬 생산품들을 구매한다.[사진=박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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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미국)=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미국에서도 대형 유통기업과 소상공인 간 갈등 이슈는 있었다. 그러나 미국은 규제로 기업들을 죄는 대신 소상공인들의 독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 중소기업청(SBA)을 중심으로 신용보증과 사업 등에 대한 정보 제공, 교육 및 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과 다르지만 미국의 전통시장으로 볼 수 있는 '파머스 마켓' 또한 정부 지원을 받는다. 파머스 마켓에서는 인근 지역 농부들이 자신들이 키운 농산물을 팔기도 하고 다른 소상공인들도 자신들의 제품은 판매한다.

이렇게 해서 성공한 사례로 꼽히는 곳이 LA 파머스 마켓이다. 중소기업청은 1950년대부터 파머스 마켓 내 소상공인들의 신용보증과 상담 등을 지원했고, 상인들은 고품질의 제품을 높은 가격에 판매하며 대형마트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2002년에는 도보 5분 거리에 '더 그로브 쇼핑 센터'가 연중 무휴로 출점했는데 파머스 마켓과 쇼핑 센터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이벤트를 공동 개최하면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봤다. 파머스 마켓의 연간 방문객은 1990년대 후반 600만명에서 2002년 1800만명으로 3배가량 늘었고 같은 기간 입점 업체 수도 34개에서 100개로 3배가량 증가했다.
농부 등 생산자들이 물건을 가져와 파는 뉴욕 유니온스퀘어 내 '그린마켓'. 이곳에서 각종 채소를 파는 농부의 트럭에는 유기농을 의미하는 '오가닉'이 적혀 있다.

농부 등 생산자들이 물건을 가져와 파는 뉴욕 유니온스퀘어 내 '그린마켓'. 이곳에서 각종 채소를 파는 농부의 트럭에는 유기농을 의미하는 '오가닉'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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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도 활성화 된 파머스 마켓인 '그린 마켓'이 있다. 뉴욕 환경단체(GrowNYC)가 1976년 만든 것으로 역시 정부 지원금을 받으며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빵, 식물, 꿀, 치즈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주로 유기농 제품이 많고 가격도 비싸지만 품질이 우수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뉴욕 거주자인 제니 킴(가명ㆍ50)씨는 "이곳에서 파는 과일과 채소는 싱싱하고 품질이 좋아 일반 마트 제품보다 오래 가 비싸지만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인들 또한 품질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뉴욕 중심가에서 200마일 떨어진 곳에서 직원 30여명과 일하며 그린 마켓에서 상품을 파는 농부 제이드 커디아(54)씨는 "우리는 1300여가지의 양질의 유기농 농산물을 기르고 고급 식당에도 제품을 공급하면서 매출이 성장세"라며 "월마트 등은 모델이 달라 경쟁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린 마켓 자원봉사자이자 꽃집을 운영하는 에비 리(28)씨도 "대형마트에서도 꽃을 팔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우리 상품의 품질이 좋고 단골 손님들도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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