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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가격 줄인상에 발동동 10대들…"편의점 음식마저 부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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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만원 이하 먹거리 가격 줄인상
초중고생들 "어린이, 청소년마저 살기 힘든 시대"
먹거리 가격 줄인상에 발동동 10대들…"편의점 음식마저 부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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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최근 구로구 M초등학교 4학년 윤차영 양은 편의점 1+1 코너를 자주 기웃거린다. 맘에 드는 과자가 있지만 가격이 5000원으로 한 주 용돈과 맞먹는 수준이기에 할인행사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 윤 양은 "평소에는 과자값이 너무 비싸 친구들과 돈을 모으지 않으면 사먹을 수 없다"고 울먹였다.
올해 들어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초ㆍ중ㆍ고등학생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저임금 등 비용 증가에 요식업체들과 식품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이들의 비용부담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소비층의 경우 돈을 직접 벌지 못하고 용돈을 타 쓰거나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체감물가는 더욱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 올해 들어 가격을 인상한 품목들이 1만원 이하의 먹거리가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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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이달 15일부터 스낵 19종에 대한 가격을 올린다고 밝혔다. 인상률은 평균 6.7%다. 이같은 먹거리 가격 인상은 올해 초부터 본격화됐다. SPC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맥도날드 햄버거 등이 지난 2월 일제히 가격을 올린데 이어 과자, 아이스크림, 커피, 우유, 캔디, 탄산음료 등 도미노인상이 이어졌다. 인상 품목 대부분은 청소년들이 주로 구매하는 1만원 이하 먹거리가 대부분이다.

특히 최근 초ㆍ중ㆍ고등학생들에게 '만남의 장소이자 분식집'으로 통하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먹거리 가격이 오른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초등학생 대부분이 부모님에게 받은 교통카드, 팝(POP)카드 등으로 계산을 한다. 하루에 2000원 정도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충전된 탓에 100~200원 물가 상승에도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것. 실제 편의점 판매 제품 중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자체브랜드(PB) 가격도 잇따라 올랐다. 지난 8월 GS리테일 편의점 GS25는 PB김밥ㆍ삼각김밥 등 6종 가격을 1000원에서 1100원으로 10% 올렸다. 6월에는 CU가 콘소메맛팝콘 등 PB과자 10여종 가격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상향 조정했다.
서울시 구로구 S초등학교 6학년생 김세현 군은 "얼마전 편의점에 나온 라면 신제품이 기존 제품(1400원)보다 200원 비싸 그냥 돌아온 적도 있다"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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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과 고등학생도 '물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마찬가지. 종로구 S여자중학교 2학년 이아영 양은 "프랜차이즈 떡볶이를 좋아하지만 가격이 부담돼 친구들과 돈을 모아 사 먹는데, 자주 먹지는 못한다"고 털어놨다. 청소년층에게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로 꼽히는 무한리필 떡볶이 '두끼'도 내년 1월부터 학생 식사값을 6900원에서 7900원으로 14.5% 인상한다. 가볍게 한 끼를 때우기 좋았던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도 올해 2월과 11월 제품 수십종의 가격을 올렸다.

종로구 D고등학교 2학년 하주형 군은 "방과 후 자습에 참여하거나 학원을 다니다보면 하루에 15시간 이상을 밖에서 지낸다"며 "버스나 지하철 요금을 제외하고는 전부 어른들과 똑같은 수준의 지출을 해야한다"고 호소했다. 하 군은 "학교 앞 분식집을 제외하면 밥 한 끼에 최소 6000~7000원을 써야 한다"면서 "졸음을 참기 위해 커피를 자주 마시지만 100~200원씩 야금야금 오르는 가격이 부담"이라고 하소연했다. 실제 커피빈코리아가 지난 2월 최대 300원(6%)대 가격 인상에 나선 이후 원유가격 인상으로 인해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프랜차이즈마저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규모 개인 커피숍들의 가격 인상도 줄을 잇고 있다.

D고등학교 교사 임모(31)씨는 "사실 학생들의 하루 일과를 살펴보면 10만원대 용돈으로는 턱없이 모자라 보인다"며 "배고파하는 학생들에게 떡볶이나 치킨 등의 간식을 종종 사주는데, 수 만원의 지출이 발생해 성인인 나에게도 부담이다"고 토로했다. 임 씨는 "사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많은 청소년들이 공부를 해야하는 시간에 하루 5만~6만원을 벌 수 있는 예식장 아르바이트 등을 뛰는 일이 흔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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