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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에 얼굴 맞은 직원 울어” 알바생들, 이유 없는 화풀이에 멍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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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갑질 영상.사진=온라인커뮤니티

울산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갑질 영상.사진=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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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울산의 한 드라이브스루(차에서 주문하는 매장) 맥도날드 매장에서 한 고객이 아르바이트(이하 알바생) 직원에게 음식을 집어 던지는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돼 사회적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알바생 10명 중 8명은 근무 도중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는 알바생 인권 향상을 위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3일 한 커뮤니티에는 ‘울산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에서 있었던 일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한 차량이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에서 주문한 제품을 받고는 직원과 몇 마디를 나누더니 그대로 직원을 향해 음식을 집어 던지는 모습이 담겨있다.
글쓴이는 “지난 일요일(11일) 아침 맥도날드 매장 드라이브스루에서 뭐 좀 사려다가 목격을 하게 되었다”며 “앞차 운전자가 햄버거를 (직원) 얼굴에 집어 던진 후 그대로 나가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던진 햄버거에 얼굴을 맞은 직원을 울고 있었다"면서 ”주문이 잘못됐으면 수정하면 될 텐데 저런 행동을 목격하니 참 어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맥도날드는 본사 차원에서 대응해라“, ”피해자가 가해자한테 똑같이 음료수랑 햄버거 던질 수 있게 해주세요“, 신상공개해라” 등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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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명 중 8명은 근무 도중 갑질 경험…감정노동자 보호법 ‘알바생’ 보호할 수 있을까

이런 가운데 아르바이트생(알바생) 10명 중 8명은 근무 도중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지난 5월 아르바이트생 1,106명을 대상으로 갑질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알바 근무 중 갑질 피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전체의 81.0%에 달했다.

유형별 갑질로는 57.1%(복수응답)의 응답자들이 ‘반말 등 인격적인 무시’를 꼽아 가장 많았다.

이어 ‘불합리한 요구, 부당한 지시(47.7%)’, ‘이유 없는 화풀이(47.2%)’, ‘감정 노동(무조건적인 친절, 참음 등) 강요(40.7%)’ 등이 뒤를 이었다.

또 ‘폭언(28.6%)’, ‘사적인 부분에 대한 참견(27.5%)’, ‘지나친 감시(22.4%)’, ‘업무와 상관 없는 개인적인 심부름(21.9%)’, ‘막무가내식 사과 요구(17.7%)’ 등도 있었다.

고용노동부(이하 고용부)가 지난해 발행한 ‘감정노동 종사자 건강보호 핸드북’에 따르면 감정노동 종사자는 560~740만명으로 전체 임금노동자 1829만6000명의 31~41%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감정노동자의 고통을 낮추기 위해 마련된 ‘감정노동자 보호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지난달 시행됐지만, 비정규직인 알바생들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해 ‘제2의 맥도날드 갑질 사태’는 언제 또 일어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용부는 원청업체가 협력사 직원도 적극 보호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없어 사실상 사업주의 선의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 현실이다.

한편 전문가는 알바생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전보건공단은 직업 건강 가이드라인 ‘감정노동 종사자’에서 “과도한 고객 제일주의, 고객의 불합리한 요구와 비상식적 행위는 감정노동종사자의 불건강을 초래할 수 있음을 전국민이 인식하고, 감정노동종사자의 건강관리를 위하여 범사회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소비자 의식을 고양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거나 홍보 책자를 발행하는 등의 운동을 통해 바람직한 소비자-근로자의 관계를 정립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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