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오후 들어 코스피 하락률이 1% 미만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반도체 대장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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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낙폭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애플 실적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며 기술주가 급락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애플의 이번 부진한 징후가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오후 3시 현재 삼성전자는 2.21%, SK하이닉스는 4.16%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각각의 매도 창구에 모건스탠리, CS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전 장중 2% 넘는 하락률을 보이던 코스피가 낙폭을 1% 미만으로 좁혔지만 이들 반도체 대장주들의 낙폭은 좀체 줄어들지 않는 모습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서플라이체인(공급처)들로부터의 부정적 노이즈는 언제나 있어왔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실제 애플 실적에는 별 영향이 없었던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아이폰Xr 모델의 경우 다양한 경로에서 아이폰 신제품의 부진한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양상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따라서 국내 애플 공급처들의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애플의 주요 부품 공급업체인 루멘텀 홀딩스(Lumentum, LITE)가 12일(현지시간) 진행된 UBS 테크 컨퍼런스에서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대형 고객사의 주문 감소로 2분기(10~12월) 실적 가이던스를 매출 3.35억~3.55억달러, EPS(주당 순이익) 1.15~1.34달러로 하향 조정 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실적 가이던스 발표 이후 2주도 채 안돼 매출과 EPS를 낮춘 것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루멘텀은 트루뎁스 카메라용 레이저센서 제조업체로 아이폰X의 페이스 ID 기능을 담당하는 3D 센싱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이 발표로 전날 루멘텀의 주가는 33% 급락했다. 애플도 5% 하락했으며 관련 서플라이체인에 속한 업체들과 주요 반도체 업체들도 동반 하락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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