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국내 정유업계가 앞다퉈 나프타분해설비(NCC·Naphtha Cracking Center) 증설 투자에 나섰지만 미국이 에탄분해설비(ECC) 증설로 맞불을 놓으며 최종 생산물인 에틸렌 계열 제품의 공급 과잉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호황으로 정유 업계들이 석유화학까지 사업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미중 무역까지 거쳐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ECC 증설에 나선 반면 국내 정유사들은 NCC에 집중 투자해왔다. 올해 들어서만 현대케미칼(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 합작)이 75만t, GS칼텍스 70만t, 에쓰오일이 150만t의 NCC설비투자에 나섰다. 유가상승으로 NCC의 원가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이란, 베네수엘라 등 주요 산유국의 공급차질로 올들어 유가상승폭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월~10월 평균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53.19달러였으나 2018년 같은기간 평균 유가는 71.08%로 전년동기대비 34% 급등했다. 유가 상승으로 원료가격이 상승하면서 NCC의 원가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중 무역분쟁도 불안요소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 될 경우 미국 공급과잉 제품이 중국 외 아시아 시장으로 유입이 확대되면서 시황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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