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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북제재 강화…기업인 訪北 추진에 난감한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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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방북단에 기업인 포함 검토
재계 "괜한 오해 살 수 있다" 지적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임춘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기업인 등 경제계 인사 100여명을 포함한 150여명의 대규모 방북단을 구성해 다음달 평양방문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재계가 난감해 하고 있다. 미국측이 대북제재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4대그룹 총수들의 방북에 이어 또 다시 기업인들이 대거 방북할 경우 국제사회의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이하 동북아특위)가 우리 기업인들의 방북을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위 차원에서 공기업 사장, 중소기업 대표 등을 방북단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주요 대기업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와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대상은 북한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경제협력이 가능한 기업, 목적은 남북 경협을 위한 '실무 교류'로 정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특위 위원장을 맡은 송영길 의원이 지난 7일 전경련 주최 행사에서 강연을 한 뒤 북한 방문 계획을 설명했고, 참석 기업들 중 관심 있는 곳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했다"면서 "대북제재 때문에 할 수 있는건 없지만 미리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관심 있는 기업이 있는지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전경련을 통해 방북단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미국측이 각종 채널을 통해 대북제재를 오히려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국제사회의 시선도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대규모 방북단을 꾸리는 것 자체가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특위가 '실질적인 경협', 경협을 위한 '실무 교류'라고 기업인들의 방북 목적을 명확히 한 만큼 국제사회의 오해가 확신으로 굳어질 우려도 있다는 반응이다.
A 그룹 고위 관계자는 "남북 경협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실무 교류를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기업 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북한이 원하는 '실질적인 경협'에 대한 준비를 안해갈 경우 지난번 4대그룹 방북처럼 핀잔만 들을텐데 기업 입장에선 아예 참석하지 않는게 답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주한 미 대사관을 통해 대통령 방북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총수가 방북한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등 5개 대기업에 대북 사업 자료 제출과 콘퍼런스콜을 요구한바 있다. 이를 놓고 미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남북 경협의 과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또 다시 기업인들이 대거 방북할 경우, 미국의 견제 움직임은 더욱 노골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총수가 방북했던 A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 상황은 국제사회의 오해 만으로도 국내 기업들에게 세컨더리 제재(북한과 거래한 정부 및 기업들에 대한 제재) 위협을 가져올 수 있어 신중해야 할 때"라며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그룹들 사이에서 애초에 정부 차원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조치하지 못한데 대해 불만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송영길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러가지 모색중에 있는 단계로 (방북이) 결정된 것이 아니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없다"고 대규모 방북단의 평양방문 추진을 부인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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