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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장년층도 일자리쇼크 '실업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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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박람회(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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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50~59세 실업자 17만명으로 역대 최대
실업률은 2.6%로 13년만에 최고치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경기악화와 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장년층 실업자가 급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고령화로 인해 장년층의 일자리 부족이 청년층 못지 않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3일 통계청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50~59세 장년층의 실업자 규모는 1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9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3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해당 연령대의 실업자 숫자는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 3분기 15만7000명을 기록한 이후 2006년 7만1000명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다시 10만명대로 증가했고 이후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년층의 실업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올해 3분기 기준 50~59세 실업률은 2.6%로 2005년 3분기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년층의 실업률은 1999년 5.1%에 달했지만 이후 2007년 1.9%를 기록한 뒤 다시 2%대로 올라선 후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장년층 실업률이 높아진 것은 경기부진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유발효과가 큰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주요 업종의 구조조정이 장년층의 실업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55세 이상 장년층의 실업급여 수급자격자는 전년 동기보다 16.8% 증가했다. 이는 30세 미만 청년층 5.3%, 30~54세 4.7%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박진희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주력 제조업 부문의 불황으로 인한 구조조정과 비정규직의 계약 만료 등에 따른 근로자 대체 등에 의해 실업급여 수급자격자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고용의 질도 나빠지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취업 유경험자가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연령은 2005년 50세에서 2016년 49.1세로 낮아졌다.

노동시장의 은퇴연령 역시 2000년 남성 67.1세, 여성 65.9세에서 2014년 남성 72.9세, 여성 70.6세로 크게 높아졌다. 한 직장에서 안정적으로 근무하기는 어려워지는데 생계를 위해 불안정한 직장에서 더 늦은 나이까지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장년층의 고용률을 높이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올해 3분기 50~59세의 고용률은 75.2%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5%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2000년대 60%대 후반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베이비붐 세대인 장년층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고용률도 높아졌지만 은퇴연령에 다가온 이들이 본인의 생계는 물론 청년층 자녀의 부양을 위해 비자발적으로 고용시장에 남아있는 이유도 있다는 분석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해당 연령대의 인구가 증가하고 고용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실업자도 늘고 고용률도 같이 높아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장년층 실업자 증가는 인구 요인이 가장 크고 경기와 사회안전망 부족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향후 고령층으로 진입하면서 노동시장의 고령화를 촉발하고 국가의 성장잠재력에도 부정적인 역할을 끼칠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장인성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노동자의 연령별 생산성 변화는 직업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대체로 청년기에 상승하고 노년기에는 하락하게 된다"며 "장년층의 노동생산성 변화가 없다면 고령화에 따라 성장잠재력의 하락은 가속화되고 저임금 장년층 노동자의 증가는 소득분배 악화와 근로빈곤층의 증가로 이어지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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