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적외선우주망원경, 숨겨진 별 생성 영역 찾다

세페우스 영역 수소방출선 천체 확인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국내 최초의 적외선 우주망원경 MIRIS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국내에서 개발한 적외선우주망원경이 숨겨진 별 생성 영역을 새롭게 찾았다. 13일 한국천문연구원은 '세페우스(Cepheus)' 영역에서 발견된 파셴알파 방출 천체들의 목록을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온화된 수소에서 나오는 방출선 중 하나인 파셴알파는 지구 대기에 흡수되기 쉬워 지상망원경이 아닌 인공위성을 활용한 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한국천문연구원은 넓은 영역의 탐사 관측에 특화된 다목적적외선 영상관측시스템(MIRIS)을 개발해 과학기술위성 3호에 실어 발사한 후 약 1년의 관측 운영을 통해 우리 은하면 전체에 대한 파셴알파 관측 자료를 세계 최초로 획득하게 됐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우리 은하면 관측 자료 중에서 세페우스 영역에 대한 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정밀하게 얻은 해당 영역의 영상으로부터 많은 파셴알파 방출 천체들을 발견했다. 이 중 크기가 큰 천체들은 대부분 전리수소영역으로 확인됐는데 기존에 알려진 전리수소영역 목록보다 약 1.5배 정도 많은 60여 개에 달하는 숨겨진 전리수소영역을 새롭게 발견했다.

전리수소영역은 많은 양의 자외선을 방출하는 무거운 별 주변에 존재하는 이온화된 수소 기체로 이뤄진 영역으로 별 생성 영역과도 연관성이 높아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번 연구를 전체 은하면으로 확장해 더 많은 새로운 전리수소영역을 찾아낼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천문학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국제 학술지인 '천체물리학 저널 증보(Astrophysical Journal Supplement Series)'에 10월5일자로 게재됐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