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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정책 역주행②]"10년 고생해 몰 입점…이젠 장사 접어야" 소상공인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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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하남 슈즈 편집숍-롯데월드몰 여성의류 매장 실제 예시
복합쇼핑몰 월 2회 의무휴업 법안 통과되면 매출 20% 가량 감소

[유통정책 역주행②]"10년 고생해 몰 입점…이젠 장사 접어야" 소상공인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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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소상공인은 복합쇼핑몰 문을 강제로 닫게 해서라도 여당 국회의원들이 지켜내겠다는 존재다. 하지만 이런 발상은 몰 안에서 장사하는 소상공인들의 존재는 무시하고 내린 처방이다. 이들의 업태는 음식료(F&B)ㆍ여성 패션ㆍ잡화에 집중돼 있다. 대부분 주말에 올린 수익으로 높은 임대료와 직원 임금, 운영 비용을 메우는 실정이다.

10년 동안 구로에서 신발 가게를 한 한진모(42ㆍ가명)씨는 2016년 1월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에 성공했다. 유명 슈즈 편집숍 매장의 매니저가 공식 직함이지만 사실은 한 씨가 사장이다. 가맹 계약을 맺은 본사에 수수료를 내고 물건을 떼다 파는 중간 관리자다. 165㎡ 규모의 매장에서 한씨가 한 달에 올리는 매출은 평균 9000만~1억원. 문제는 주말에 매출의 80%가량이 집중된다는 것이다.

한씨는 "한 달에 두 번씩 일요일에 문을 닫으면 1400만~2000만원까지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며 "입점할 때만 해도 꿈이 이뤄졌다고 좋아했는데, 이제 입점 자체가 악몽이 될 판"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장사를 접지 않으려면 당장 직원을 해고하는 것밖에 다른 수가 없다. 그는 "정직원 4명이 일주일 동안 조를 짜 돌아가며 근무하는데 1인당 인건비가 200만원 정도 든다"며 "한 명을 해고해 비용을 줄여야 할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롯데월드몰에서 여성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한 중소기업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 기업은 여기서 월 매출 8000만~1억원을 올린다. 이곳 역시 주말 매출 비중이 압도적이다. 한 달에 두 번 쉬면 2000만원에서 2400만원까지 매출이 줄어든다. 이 중소기업은 롯데월드몰 말고도 김포몰을 포함해 10곳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10개 매장이 한꺼번에 쉬면 아예 회사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며 "몰 내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은 조직화 되지 않아 이런 불이익에 대응할 힘도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국회에선 이런 점 때문에 법안 통과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아시아경제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12일 자 아시아경제 1ㆍ11면 참조) '몰 내 입점한 소상공인도 규제 대상으로 삼으면 입법 취지에 반한다'라는 의견이 야당은 물론 여당 쪽에서도 소수 나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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