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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융시장 개방 말로만?…글로벌 IB 반신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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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중국이 금융시장을 개방하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 현실적 성과가 없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이를 환영하기 보다는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이 지난 4월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회사 등에 대한 외국인 지분한도를 현행 49%에서 51%로 상향조정한다고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49%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외국계 금융사는 단 한 곳도 없다. 지난 5월 스위스 UBS가 외국계 IB로는 가장 먼저 합작증권사 지분을 51%로 높이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한 뒤 JP모건체이스, 노무라 등이 뒤따라 지분 추가 확보 신청을 했다. 하지만 아직 어느 한 곳도 승인이 나지 않았다.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가 현재 금융당국에 신청서 제출을 준비 중이지만 아직 합작사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외국계 '1호' 금융사가 나오지 않은터라 신청에 신중한 상황이다.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은 합작사 과반 이상의 지분 확보를 아예 검토하지 않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도 외국인 지분한도를 51%로 늘리겠다고 신청한 외국계 기업은 아직 단 한곳도 나오지 않고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지난 5일 상하이에서 열린 제1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서 "금융시장을 꾸준하고 더 광범위하게 확대하고 있다"고 발언했지만 느린 시장 개방 진행 속도는 외국계 IB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분확대 신청을 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에 대한 불확실성을 꼽았다. 새로운 시장 개방 규칙이 어떻게 실제로 적용될지도 불확실하고 미중 무역전쟁 분위기 속에 중국이 금융사업을 확대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환경이라는 판단에서다.
중국이 금융시장 개방 차원에서 외국계 기업에 지분 확대를 허용하더라도 여전히 중국 정부의 강한 통제를 받게 될 것이란 불안감도 글로벌 IB들의 중국 시장 확대 진출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상하이 교통은행의 리안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주요 국유은행이나 전체 은행 시스템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의 마크 오스틴 최고경영자(CEO)도 "외국계 기업들은 중국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을지를 두고 관망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금융시장 개방에 나서더라도 중국의 경제 상황이 이전같이 호전적이지 못한 상황 역시 글로벌 IB들이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 의지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신중한 접근을 할 수 밖에 없게 한다. 중국의 부채비율은 국내총생산(GDP)의 266%까지 치솟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의 미국 보다도 높은 상황이고, 경제성장 둔화 속에 지방 기업들은 디폴트 우려에 직면해 있다. 중국 금융당국이 자국 은행들한테 민간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늘려달라고 지시하더라도 은행들이 각종 편법을 통해 피해갈 방법을 모색할 정도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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