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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투자보다 ‘잠자는 뭉칫돈’…올해 10억 넘는 고액예금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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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이상 저축성 예금 8년來 최대폭 증가…잔액 532조5670억
저금리에 유동성 늘었지만…경제불확실성에 투자 꺼려

사진자료=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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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10억원을 넘어서는 고액 저축계좌의 잔액이 올해 상반기 폭증했다. 6개월간 예금액은 33조원, 계좌수는 5000개 가량 늘었다. 저금리가 장기 지속되면서 유동성은 풍부해졌지만 경제불확실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서다.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으로 잔액 10억원이 넘는 저축성예금 규모는 532조56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499조1890억원)에 비해 33조3780억원(6.7%) 증가했다. 이는 2010년 상반기(63조30070억원, 22.7% 증가) 이후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1년 전인 지난해 6월말(480조4330억원)보다는 52조1340억원(10.9%) 많아졌다. 저축성예금은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등을 포함하는 금융상품으로, 예금주가 일정기간 동안은 돈을 회수하지 않고 은행에 예치하는 돈이다.

10억원 이상 고액 예금은 전체 저축성예금보다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6월말 저축성예금 잔액은 1153조9340억원으로 6개월간 42조6530억원(3.8%) 늘어났는데, 증가분(금액 기준)의 80%에 달하는 금액을 10억 이상 고액계좌가 차지한 셈이다. 1억원 이하의 소액예금은 같은 기간 6조3730억원(1.5%), 1억원 초과 5억원 이하 예금은 993억원(0.7%) 증가하는데 그쳤다. 5억원 초과 10억원 이하 예금은 1조9100억원(3.9%) 늘었다.

올해 들어 고액 예금의 계좌수 증가도 눈에 띈다. 총 6만7000계좌로 지난해 말 이후 5000계좌가 늘어났다. 계좌수 증가폭도 2010년 상반기(6000개) 이후 최대 수준이다.
고액 저축의 증가세는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된 2014년부터 본격 시작했다. 2013년 말(362조8260억원)에는 전년대비 14조1110억원(3.7%) 감소했던 10억원 이상 저축성 예금은 2014년말 339조40억원으로 전년대비 36조1780억원(10.0%) 늘어났다. 이후 2015년 9.2%, 2016년 7.0%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계좌 수도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이다. 2015년부터 매년 2000계좌씩 많아졌다.

저금리로 꾸준히 늘던 저축성 예금이 올해 폭증한 것은 자산가들과 기업들이 투자처를 찾지 못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기업들은 지난해 실적호조를 거두고도 향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래를 대비해 실탄을 확보해 둔 것으로 보인다. 조동근 명지대 교수는 “현 상황에서 창업이나 투자에 자신이 없는 개인과 투자기회를 찾지 못한 기업이 현금보유 형태로 돈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경기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투자에 실기를 범하지 않으려는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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