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택배 작업 지연…배송 서비스 차질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직장인 김신정(가명 )씨는 온라인 쇼핑몰들이 일제히 파격적 가격 할인에 들어간 지난 3일 평소 구매를 망설였던 공기청정기를 G마켓을 통해 구매했다. 삼성전자 온라인몰에서 104만원에 달하는 고가였지만 G마켓에서 이달 1일부터 11일간 진행되는 '빅스마일 데이'를 통해 60만원 상당에 득템했다. 김씨는 이달 초부터 찬바람과 함께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 배송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해당 상품의 배송 추적조차 불가능했다. G마켓에선 "CJ대한통운 대전물류터미널 운영이 중단돼 배송이 지연됐다"면서 주문 취소도 불가능하다고 했다. "주말 동안 미세먼지를 마시면서 정말 속상했다"면서 "주문이라도 취소됐으면 재구매를 했을 텐데 배송을 기다리는 것이 희망고문"이라고 푸념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대전허브터미널이 지난달 분류작업장 근로자 사망사고로 45일간 전면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온라인 쇼핑몰 배송이 일부 지연되고 있다. CJ대한통운 대전터미널 영업 중지로 기존의 물량들이 인근 물류센터로 몰리면서 전반적으로 배송을 늦추고 있다는 것. 다만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인천 강화군,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등 남부 일부 도시는 배송 지연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오픈마켓 11번가의 경우 지난 8일부터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고객들에게 배송 지연과 관련해 사전에 안내하라고 공지했다. 11번가 관계자는 "대규모 할인행사치곤 심각한 물류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상품을 배송받지 못한 컴플레인 신청은 아직까지 없지만 지역에 따라 배송 지연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사전안내를 공지했다"고 전했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신서식품을 제외하고 그동안 당일 배송이 가능한 일반 택배물은 3~4일 정도 소요된다"고 배송 지연 공지를 띄웠다.
한편 지난달 29일 CJ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에서 근로자가 분류 작업 중 사고로 숨졌고, 이곳에서 지난 3개월간 2건의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45일간 작업중지 처분을 받았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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