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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산불 트윗'에 열받은 美여론…"정치문제로 만들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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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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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캘리포니아주 산불의 책임을 연이어 주정부의 관리 탓으로 돌리며 맹공을 쏟아내자, 이를 둘러싼 여론의 비난도 확산되고 있다.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백여명이 실종된 상황에서 대통령으로서 적절치 못한 태도인데다, 정치적 쟁점화할 이슈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미 CNN방송은 1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산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가 소방관, 정치인, 유명인사 등을 분노케하고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적절한 산림관리로 우리는 캘리포니아에서 끝없이 발생하는 대대적인 파괴를 멈출 수 있다"며 "똑똑해지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에도 "캘리포니아에서 치명적이고 대가가 큰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이유는 숲에 대한 관리가 부족했다는 것 외에 다른 이유가 없다"고 주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년 수십억달러가 주어지는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총체적 관리의 실수'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바로잡아라. 그렇지 않으면 더이상 연방정부의 자금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트윗은 즉각적으로 여론의 반발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날 첫 트윗이 공개된 직후 소방관협회측은 산불과 같은 재앙적 참사를 정치로 연결시킨데 대해 분노를 표했다. 국제소방관협회 회장은 "그의 발언은 소방관들과 피해자들에게 있어 모욕적이면서 무모한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지역 전문소방관협회 회장인 브라이언 라이스 역시 "캘리포니아를 공격하고 참사 피해자들에게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한 대통령의 메시지는 최전선에 있는 소방관들뿐 아니라, 고통받는 이들에게 시기적으로 좋지 않으며 모욕적"이라며 캘리포니아주가 산림관리정책을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위험하게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산불로 최소 25명이 숨지고 110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건조한 강풍으로 인해 산림과 시가지로 확산되고 있는 이번 산불을 '악마의 강풍'이라고 표현하며 향후 24시간을 중대고비로 꼽고 있다. CNN은 "정치문제를 산불로 끌고온 대통령의 트윗은 즉각 소방관 조직 지도자들의 분노로 이어졌다"며 "많은 유명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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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출신인 헨리 스턴 캘리포니아주 민주당 상원의원은 산불은 정치나 관할권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대통령에게 이번 사태를 정치적 사건으로 만들지말고, 재난선언을 하도록 요청한다"며 "이는 정말 정치에 대한 것이 아니라, 사람에 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둘러싸고 가수, 배우 등 유명인사들도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가수 케이티 페리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것은 절대적으로 비정한 발언"이라며 "정치가 관여된 것조차 아니다. 그저 좋은 미국인 가족들이 그들의 집을 잃은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화재의 원인으로 기후변화와 역사적인 가뭄을 지목하면서 "희생자와 소방활동을 돕는 것이 당파적 문제가 돼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의 비판이 이어지자 "우리의 마음은 산불과 싸우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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