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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고시원 화재 7명 사망·11명 부상…"대부분 일용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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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관수동 청계천 인근 고시원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9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관수동 청계천 인근 고시원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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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서울 종로의 한 고시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이 숨지는 등 총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지점이 출입구 쪽으로 추정돼 거주자들이 대피에 어려움을 겪으며 피해가 커진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9일 오전 5시께 서울 종로구 관수동 국일고시원에서 일어난 불로 조모(57)씨는 11명이 다치고 7명이 사망했다. 사망한 7명에 대한 신원은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층에 거주자 정모(41)씨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오전 4시50분께 3층 출입구 쪽 방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정씨는 "5시가 되기 전에 3층에서 '불이야'라고 외치는 소리에 2층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깼다"며 "처음엔 불씨가 작은 것 같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단 나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불은 순식간에 옆으로 옮겨 붙었다. 소방당국은 오전 5시께 신고를 받고 5분 뒤인 5시 5분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불길이 거세 곧바로 진입하지 못했다.

권형민 종로 소방서장은 "화재가 발생한 3층 출입구 인근에서 불길이 거세게 일어 대피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다"며 "폐쇄회로화면(CCTV) 자료 등 확보해서 정확해게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9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관수동 청계천 인근 고시원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는 가운데 고시원 관리인이 바닥에 주저 앉아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9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관수동 청계천 인근 고시원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는 가운데 고시원 관리인이 바닥에 주저 앉아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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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관 173명과 장비 52대를 투입해 화재발생 약 2시간만인 오전 7시께 완전히 진압했다.

현장에서 구조된 18명 중 현장 조치만 받은 1명을 제외하고 병원으로 이송된 17명 가운데 7명이 심폐소생술(CPR)을 받을 만큼 상태가 위중했다. 이들은 이후 모두 사망했다.

해당 건물은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로, 1층은 일반음식점, 2∼3층은 고시원으로 이뤄졌다.

고시원 2층에는 24명, 3층에는 26명이 거주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했다. 거주자는 대부분 생계형 일용직 노동자라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사상자 연령대는 40대에서 60대까지로 파악됐다.

특히, 좁은 고시원 구조로 인해 피해가 더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시원 홈페이지에 있는 내부 사진을 확인한 결과 복도는 성인 한명이 지나가면 가득 찰 정도로 좁았다.

또 불이 난 건물은 지은 지 30년이 넘을 만큼 오래돼 스프링클러가 없다. 현행 관련법 기준상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에서도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은 1982년 12월 건축허가를, 1983년 8월 사용승인을 각각 받았으나 건축대장에는 고시원이 아닌 '기타 사무소'로 등록됐다. 이 때문에 올해 국가안전대진단 대상에서 빠졌다.
고시원 내부 모습.

고시원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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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비상벨과 비상탈출구, 탈출용 완강기는 설치됐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종로소방서 관계자는 "사상자들이 완강기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화재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방마다 설치된 화재감지기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내부 수색 종료와 함께 감식반이 현장에 진입해 정밀감식 중"이라며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를 확보해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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