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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보다 혁신"…'구광모 스타일' 보여준 원포인트 人事 (종합)

최종수정 2018.11.09 10:51 기사입력 2018.11.0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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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주)LG 회장

구광모 (주)LG 회장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구광모
LG
회장이 과거 성과를 기반으로 한 조직 내 안정보다 미래 성장에 방점을 두고 혁신을 선택했다."

9일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미국 3M의 신학철 수석부회장(61)을 내정하자 LG그룹 내부에서 나온 평가다.

이달 말로 예정된 연말 정기인사 전 원포인트 인사가 단행된 배경은 미국 3M 측의 요청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LG 관계자는 "3M 측에서 신 부회장의 퇴임과 함께 신규 부회장 선임 인사가 필요해 시점을 맞춰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사실상 연말 정기인사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 기조는 지난 6월 취임한 구광모 회장이 처음으로 단행하는 정기인사의 방향을 미리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달 29일부터 LG화학을 시작으로 전 계열사의 '업적보고회'를 주재하고 있다. 업적보고회를 통해 한 해 사업 실적을 점검하고 연말 인사와 함께 내년 사업계획을 마무리짓는다. 당초 재계는 구광모 회장이 40세의 젊은 나이를 감안해 사업 경험이 풍부한 6인의 그룹 부회장단 대부분을 유임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조직을 안정시킨 뒤 조금씩 자신의 색깔을 내지 않겠냐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지난 6월 취임 직후 ㈜LG 인사팀장을 교체하고 LG유플러스 경영을 맡고 있던 권영수 부회장을 ㈜LG 최고경영자(CEO)로 이동시키고 종전 하현회 부회장을 LG유플러스로 이동시키는 전보 인사를 단행하며 연말 인사 태풍을 예고한 바 있다.
선친인 고(故) 구본무 회장 역시 취임과 동시에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한 전례가 있다. 구본무 회장은 취임 첫해 1995년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부회장 3명을 포함해 총 354명에 달하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미 구광모 회장은 취임 이후 권영수, 하현회, 박진수 등 3인의 부회장을 전보 및 교체했다. 남은 부회장단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3인이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구본준 부회장 역시 연말 인사를 통해 공식 퇴진하게 된다.

LG의 한 고위 관계자는 "LG화학의 CEO 교체를 통해 구광모 회장이 신규 사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연말 상당 폭의 쇄신인사를 통해 구광모 회장 체제를 구축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구광모 회장과 구본무 회장의 서로 다른 인사스타일도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본무 회장은 '인화(人和)'를 강조하며 CEO 대부분을 내부서 육성해왔다. 특히 그룹 내 상황을 잘 알고 회사 문화에 익숙한 비서실 출신 인사들이 CEO군에 대거 포진된 바 있다.

반면 구광모 회장은 LG화학 CEO를 외부에서 영입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그룹 전체를 조망하는 시각보다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구본무 회장의 경우 사업과 조직에 대한 높은 이해를 가진 비서실 출신을 중용했다면 구광모 회장은 적극적 혁신과 변화를 가져올 인물들을 선택하고 있다"면서 "그룹 내 각종 신사업을 진행해왔던 권영수 부회장에 이어 LG화학 CEO에 외부 인사 영입에 나서며 미래의 LG에 대한 구광모 회장의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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