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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의 Aging스토리]'뒷방 노인'이라고? 당신은?

최종수정 2018.11.08 15:35 기사입력 2018.11.0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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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첨단기술을 이해하지 못하고, 패션감각이 부족하다는 등의 잘못된 사회적 인식은 고쳐야 합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노인은 첨단기술을 이해하지 못하고, 패션감각이 부족하다는 등의 잘못된 사회적 인식은 고쳐야 합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나이들면 욕망이나 유머감각 등이 시들거나 없어질까요? 늙으면 이런 것들이 사라진다는 생각은 착각일뿐 입니다.

고령화 시대 '노인'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100세 시대니까 70대부터? 아니면 80대부터 일까요? 노인의 인권을 대변하는 영국의 유명사이트 'Gransnet' 가입자들이 생각하는 노인의 기준은 '현재의 자신보다 10년쯤 더 늙은 사람'입니다.

현재 자신의 나이와 상관없이 그 어떤 사람도 스스로를 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데도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한물간 '뒷방 노인'이라고 폄하할 수 있을까요? 문제는 일부 노인의 낡은 사고방식과 구태의연한 행동이겠지요.

'그랜스넷'은 50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포털사이트로 가입회원이 150만명(2015년 5월 기준)을 넘고, 한 달에 1400만명 이상이 방문자해 1억3000만 페이지 뷰를 기록하는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50대 이상 전용 사이트입니다. 노령인구에 대한 사회적 차별에 반대하고, 언론에 노출된 노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싸우기도 합니다.
그랜스넷의 편집인 라라 크리스프가 그랜스넷 가입자들인 은퇴자들의 성향을 조사한 결과를 영국의 노인신문 '시니어라이프(Senior Life)에 기고했습니다. 기고 내용은 흔히 착각하기 쉬운 노인들에 대한 오해입니다. 마치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실제 노인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지요.

크리스프는 노인에 대해 일반적으로 착각하고 있는 ▲노인은 사회에서 무용지물이다 ▲노인은 현대 첨단기술을 이해하지 못한다 ▲노인은 외모나 패션에 신경 쓰지 않는다 ▲은퇴생활은 편안한 생활이라는 4가지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먼저, 노인은 사회에서 무용지물이라는 생각은 엄청난 착각일뿐 입니다. 2차대전 후 베이비 붐 시대에 태어난 현재의 은퇴세대들은 세대 간의 엄청난 격차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온 억척세대입니다. 전통적으로 부모를 봉양하면서도 자녀들을 부양해야만했던 샌드위치 세대였지요.

이들 대부분은 아직도 손자들을 무료로 돌봄으로써 영국에서만 연간 176억 파운드(한화 약 25조원)의 사회경제적 생산에 공헌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는 이들 은퇴노인들의 사회적, 경제적, 정서적 공헌도를 인정해야만 합니다.

노인은 현대 첨단기술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도 오해일뿐 입니다. 노인들은 온라인 접속을 할 줄 모르거나 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된 사회적 인식입니다. 이는 그랜스넷이 온라인 토론의 장이며, 가입자 평균연령이 61세인 점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온라인 접속을 하지 않으려는 노인들도 있겠지만 그들도 의향만 있으면 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습니다. 많은 노인들이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까지 능숙하게 사용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노인이 외모나 패션에 신경쓰지 않을까요? 되묻고 싶습니다. 나이가 들면 대충 입고 싸구려 신발이나 신고 다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요즘 노인들 보시면 알겠지만 첨단 유행에 민첩하게 따라가는 패션의 노예 정도는 아니지만 시차를 두고 패션의 흐름에 따라갈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손자들을 돌보기 위해 편한 옷을 즐겨 입지만, 몸에 찰싹 붙는 청바지나 화려한 플랫슈즈를 신은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은퇴생활은 편안한 생활이라는 오해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은퇴생활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연금을 받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은퇴생활을 즐기는 사람도 없진 않겠지만 대부분의 은퇴자들은 인생의 외로운 계절이 도래했음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해야만 할 일이 없어 의욕상실증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지요.
 [김종화의 Aging스토리]'뒷방 노인'이라고? 당신은?

그동안 사귀던 친구나 직장동료들과 연락이 끊겨 우정마저 소원해집니다. 소외된 생활환경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급변한 생활환경 때문에 부부관계도 악화돼 결혼생활에 위기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은퇴생활은 멋질수도 있지만 시련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아직 늙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겠지요.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은 누구든 나이가 들고, 늙어간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애처롭고 답답하게 바라보는 그 노인의 모습이 불과 10~20년 후 내 모습이 될 수도 있고, 그들과 일자리 경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고령화 시대, 노인도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동료입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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