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째 일본서 현지 사업 점검
롯데, 편의점 미니스톱 인수전에 가세
신 회장, 이온그룹 측 접촉 '촉각'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일본 체류가 길어지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 수감된 지 234일 만인 지난달 5일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한 달여간 지배구조 개편과 50조원의 투자 계획 등 굵직한 경영 결단을 내린 만큼 경영 복귀 이후 첫 출장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신 회장은 이번 방일 기간 일본 롯데홀딩스의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및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일본 롯데의 주요 경영진을 만나 현안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롯데가 미니스톱 인수에 뛰어든 만큼 신 회장이 이번 일본 방문 기간 미니스톱의 최대주주인 이온그룹 고위층과 접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롯데는 오는 20일 한국 미니스톱 인수를 위한 입찰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일본 이온그룹이 운영하는 국내 미니스톱은 지난 7월부터 매각 작업에 나섰고, 롯데와 신세계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롯데의 미니스톱 인수는 다방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온라인시장이 커지면서 고전 중인 오프라인 매장 가운데 편의점 산업만 유일하게 성장세인 데다 롯데 계열의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업계 1, 2위와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더욱이 올해 최저임금 인상 이후 근접 출점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면서 편의점 출점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신세계 역시 선두 그룹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이번 미니스톱 인수에 사활을 건 만큼 두 유통 공룡이 자존심을 걸고 인수전에 뛰어든 모양새다.
무엇보다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 이후 투명 경영을 약속하며 롯데 계열사들의 상장을 추진 중인데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 인수로 몸집이 커지면 주식시장에서 가치를 더 인정받을 수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경영 복귀 이후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왔다. 그룹의 핵심 사업인 롯데케미칼을 지주사로 편입하며 지배구조 안정화에 나서는 한편 향후 5년간 국내외 사업에 50조원을 투자하는 통 큰 결단을 내렸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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