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최근 현직 경찰관의 비위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연말연시를 앞두고 경찰관들의 기강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혜화경찰서 소속 강모 경위는 지난달 28일 오전 4시 47분께 서울 도봉구의 한 교차로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잠든 상태에서 경찰에 적발됐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알고 지내던 2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20대 남성도 현직 경찰관으로 밝혀졌다. 서울 중경찰서 소속 경장인 임모(27)씨는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 경위와 임 경장을 대기 발령하고, 감찰을 벌여 사실관계 확인 후 징계 수준을 결정할 방침이다.
성범죄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지난달 19일 오후 11시께 부산 중부경찰서 관할 파출소 소속 A 경장은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한 주점에서 즉석만남으로 알게 된 20대 여성과 함께 모텔에 들어가 스킨십 하는 장면을 몰래 찍다가 여성에게 발각 돼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강간, 성추행,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종류도 다양하다. 성매매를 하다 걸리기도 했고, 불법촬영도 10건이나 된다.
동료 경찰의 일탈을 바라보는 경찰들 심경은 복잡하기만 하다. 서울의 한 경찰은 “같은 경찰이 사건사고에 연루됐다는 소식을 들으면 얼굴이 화끈 거린다”며 “언론 보도가 나가고 상부까지 보고된 사안은 청문감사실에서 면밀하게 살피기 때문에 사고가 터진 경찰서는 발칵 뒤집혔을 것”고 전했다. 서울의 한 과장급 경찰은 “개인의 일탈인데 모든 경찰이 문제 있는 것처럼 도매금으로 매도당할 땐 억울하기도 하다”면서도 “특수 직업이기 때문에 이러한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투철한 직업윤리 의식을 강조했다. 익명의 한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중요한 정책이 산적해 있는 와중에 경찰의 일탈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면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힘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법을 집행하는 경찰로서 특별한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가지고 입직해야 한다”며 “명예를 실추하는 행위를 일으킨 경찰에 대해 따끔하게 질책하고 엄하게 처벌하는 단호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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