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스페이스]①9세 '케플러'의 부고, 28세 '허블'은?

최종수정 2018.11.01 16:10 기사입력 2018.11.01 16:00

댓글쓰기

지난달 31일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9년반 동안 활약했던 우주를 떠나 안식을 얻었습니다. 우주에서 활동하는 케플러 망원경의 모습을 그린 상상도. [사진=NASA]

지난달 31일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9년반 동안 활약했던 우주를 떠나 안식을 얻었습니다. 우주에서 활동하는 케플러 망원경의 모습을 그린 상상도. [사진=NASA]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우주망원경 '케플러'의 부고(訃告)가 화제입니다. 케플러는 이제 9살반입니다. 스물여덟의 늙은 우주망원경 '허블'도 아직 현역인데 젊은 망원경이 너무 빨리 우리 곁을 떠난 것은 아닐까요?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부고(訃告)' 형식으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우주망원경 케플러가 배터리 수명이 다해 기능을 더이상 발휘하지 못하게 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NASA는 "케플러가 그동안 수행한 놀라운 임무에 모든 우주비행사가 경의를 표했다"면서 "케플러는 우주비행사들의 삶, 인류의 시야와 우주에 거는 가능성을 크게 변화시켰다"고 추모했습니다.

독일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의 이름을 딴 '케플러 계획'의 일환으로 2009년 3월7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케플러는 지난 9년반 동안 지구로부터 14억8400만㎞ 떨어진 곳까지 비행하면서 모두 2681개의 행성들을 발견했습니다. 지난 20년간 발견된 외계행성은 4000개에 못미치는데 이 가운데 3분의 2가량을 케플러가 찾아낸 것입니다.

케플러의 안식은 이미 예정된 것이었습니다. 발사 당시 케플러의 예정수명은 약 3.5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케플러가 노익장을 과시하며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자 NASA가 욕심을 부려 3년반 동안 일을 더 시켰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탈이 났지요. 2013년 5월 우주선의 자세를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인 리액션휠(Reaction Wheel) 4개중 하나가 추가로 고장나면서 임무가 중단될 위기에 처합니다. 그러나 작동 가능한 장치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탐사계획을 수정해 활동을 계속합니다.

싣고 나간 연료는 12ℓ뿐이었지만 동력을 껐다가 다시 켜는 방식으로 잠재 능력을 최대한 뽑아내면서 이번에 모든 생명력이 고갈된 것이지요. 연료 한 방울이라도 아껴쓰는 NASA를 본받아야 할지, 독하다고 해야할지 인간이었다면 혹사 당한 것이 분명한 셈입니다.
지난달 31일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9년반 동안 활약했던 우주를 떠나 안식을 얻었습니다. [사진=NASA]

지난달 31일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9년반 동안 활약했던 우주를 떠나 안식을 얻었습니다. [사진=NASA]



케플러는 사실 지난 몇개월간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졌고, 이달 초부터 외계 행성을 찾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NASA의 우주물리학자 폴 헤르츠는 "케플러는 우주에 대한 인류의 이해에 혁명을 불러왔다"면서 "케플러 덕분에 우리는 우주에 더 많은 행성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케플러의 영원한 안식을 기렸습니다.

케플러의 후임은 지난 4월부터 우주로 올라가 업무를 인수인계받은 차세대 우주망원경 TESS(Transiting Exoplanet Survey Satellite) 입니다. 케플러보다 진보된 관측 기기를 사용하는 테스는 가동 한 달 만에 행성을 거느릴 가능성이 높은 73개의 별을 찾아내는 등 맹활약 중입니다.

케플러보다 먼저 우주로 가 활약 중인 우주망원경이 있습니다. 잘 아시는 '허블'입니다. 우주망원경 허블은 NASA와 유럽우주국(ESA)이 공동으로 개발한 최초의 우주망원경입니다. 외부 은하계의 존재를 발견한 미국의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허블은 케플러보다 18년 정도 빠른 1990년 4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실려 발사된 뒤 지구상공 610km 궤도에 진입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무려 28세입니다. 케플러보다 수명이 3배나 더 깁니다. 허블은 어떻게 28년이 넘도록 생존할 수 있었을까요? '②28세 '허블' 퇴진? 후임은 수리도 못한다고?' 편에서 그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지금 쓰는 번호 좋은 번호일까?

※아시아경제 숫자 운세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