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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북방 영해에 '알박기' 하던 무인도, 하루아침에 실종...영해 축소 우려

최종수정 2018.11.01 07:34 기사입력 2018.10.3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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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북부 日 무인도, 갑자기 자취 감춰... 영해 상실 우려에 비상
영해기점, 배타적경제수역 근거되는 무인도, 갈수록 중요도 커져

일본령 무인도로 영해 기점 설정의 중요한 무인도 중 하나로 알려진 '에산베하나키타코지마(鼻北小島)'의 위치(파란색 표시 지점). 지난 9월 이후 육지에서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어 섬이 가라앉거나 깎여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자료=위키피디아)

일본령 무인도로 영해 기점 설정의 중요한 무인도 중 하나로 알려진 '에산베하나키타코지마(鼻北小島)'의 위치(파란색 표시 지점). 지난 9월 이후 육지에서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어 섬이 가라앉거나 깎여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자료=위키피디아)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령 사할린섬과 마주보고 있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북쪽 끝 앞바다의 일본령 무인도 하나가 온데간데 없이 갑자기 자취를 감춰 일본 해상보안청에 비상이 걸렸다. 해당 무인도는 1987년 측량된 이후 무인도로 분류, 일본의 북방 영해 및 배타적 경제수역을 설정하는 기준으로 존재했던 섬이었다. 가뜩이나 북방 해역에서 러시아와 영토 분쟁이 지속되는 일본 입장에서 무인도 상실에 따른 영해 축소 우려가 불거지면서 향후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31일 일본 아시히(朝日)신문 등 현지 언론에 의하면, 일본 홋카이도 북쪽 앞바다에 있던 무인도인 '에산베하나키타코지마(鼻北小島)'란 섬이 수면에서 자취를 감췄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영해 축소를 우려해 직접 조사에 나서기로 하는 등 비상에 걸렸다. 이 섬은 일본 정부가 지난 2014년, 영해를 명확히 하기 위해 지역내 158개 무인도에 이름을 붙일 때, 새로 지명을 만들어 자국령 무인도로 등록한 섬이다.

이 섬은 1987년 일본 해상보안청에서 처음 측량했으며, 해수면에서 평균 1.4m 높이의 섬이 있는 것으로 기록됐다. 1988년 제작된 일본 해도에도 표시돼있으며, 일본 국토지리원 지도에도 무인도로 표시돼있다. 사람이 살 수 없는 작은 크기의 무인도는 근대 이전에는 대부분 방치된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EEZ) 획정의 주요 근거로 작용하게 되면서 아무리 작은 크기라도 자국령으로 인정받기 위해 영유권 분쟁이 치열해진 상태다.
1854년 일본 개항 이후 러시아의 남하에 대비해 요새와 도시가 만들어진 홋카이도 하코다테시의 야경모습.(사진=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시 공식 관광사이트/https://www.hakodate.travel/kr)

1854년 일본 개항 이후 러시아의 남하에 대비해 요새와 도시가 만들어진 홋카이도 하코다테시의 야경모습.(사진=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시 공식 관광사이트/https://www.hakodate.travel/kr)



해당 무인도는 지난 9월1일부터 육지에서 육안으로 확인이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풍, 눈, 비에 의해 섬이 갑자기 깎여나갔거나 눈에 뒤덮여 육지에서 잘 보이지 않는 상황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법상 영해 기점으로 등록되는 섬은 만조시에도 수면에 나와있어야 하기 때문에 일본 해상보안청은 즉각적으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섬이 사라진 것으로 공식 확인될 경우, 이 섬을 통해 주장할 수 있었던 영해가 그만큼 줄어들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무인도가 위치한 해역은 일본령 홋카이도와 러시아령 사할린섬이 마주보고 있는 해역으로 19세기 중엽 일본이 개항한 이래 끊임없이 러시아와 영토 및 영해분쟁에 휩싸였던 해역이다. 일본정부는 메이지유신이 시작된 1868년 이후, 미국과 영국 고문단의 조언에 따라 당시 국제법상 '무주지 선점' 논리에 따라 러시아에 빼앗길 가능성이 높았던 홋카이도와 주변 섬들에 군대를 출진시키고, 주민들을 이주시켜 자국령으로 삼고자 노력했다. 이후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일본은 사할린섬 북부 일대까지 지역 해역을 장악했다가, 2차대전 패망 이후에는 홋카이도와 주변 섬 일대로 영역이 크게 축소됐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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