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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다라의 행간읽기]만났다 하면 복수와 전쟁, 북유럽 신화는 처음이지?

최종수정 2018.10.26 15:10 기사입력 2018.10.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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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덕이 쓴 『처음 만나는 북유럽 신화』

로키와 토르가 나오는 마블 시리즈 영화를 챙겨보며 늘 풀리지 않았던 의문은 "대체 왜 '천하의 나쁜 놈' 로키를 살려둘까"였다. 로키가 아무리 자신을 곤경에 빠뜨려도 로키가 납치될 때마다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서라도 구해내는 의붓형 토르, 로키만 없으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텐데 이상하리만치 로키에게 관대한 어벤저스들. 로키는 신이면서 왜 저렇게 늘 악랄한 사고를 쳐대는 걸까. 그래도 명색이 신인데 북유럽 신화 속 신들은 왜 끊임없이 복수와 전쟁을 하는 걸까.

저자는 토르가 아니라 로키를 '북유럽 신화의 진짜 주인공'이라고 평가한다. 선함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없는 로키는 고요한 신들의 세상에 변화를 일으키는 '트릭스터(협잡꾼)'다. 로키가 없었다면 북유럽 신화의 그 많은 전쟁사를 비롯한 이야기들이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북유럽 신화 곳곳에선 로키에게 뒤통수를 그렇게나 맞았던 신들이 은근한 기대를 갖고 로키의 사기극이 벌어지는 현장에 나타나는 장면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로키가 벌인 장난으로 전쟁이 시작되면 신들은 때를 기다렸다는 듯 죽자고 달려든다. 전장에서 사망한 전사들을 위해 마련한 발할라라는 천국에선 전사들이 매일 서로를 전쟁 연습 상대로 죽이고 밤마다 다시 되살아나 다음 날 또 다시 살육을 벌인다. 발데르를 죽인 로키 역시 결국 세상이 끝날 때까지 자신의 자식의 창자에 묶여 독사의 타는 독을 온몸에 맞는 형벌을 맞이하게 된다. 로키도 로키지만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무모함과 잔인함 역시 수준 이상인 셈이다.


저자는 북유럽신화가 8세기 바이킹들의 지침서였다고 한다. 신화는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필요할 때 등장하는데, 거친 땅에 태어나 약탈을 업으로 삼아야 했던 바이킹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할 이야기가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근면함을 미덕으로 삼는 그리스 신화는 약탈과 전쟁이 일상인 당시 상황에 비춰보면 와 닿지 않는 이야기였다. 바이킹들은 왼쪽 뺨을 맞으면 오른쪽 뺨을 내어주라는 예수의 가르침에도 도무지 공감할 수 없었다. 대신 적을 죽인 용맹함으로 갈 수 있는 전사들의 사후세계 발할라에서 죄책감을 덜었다.

그리스 신화가 주어진 대로 근면하게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라면 북유럽의 세계는 주어진 운명을 수용하기보다 모험에 나서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망치를 휘두르는 토르의 용맹함, 눈을 내어주고 마법을 얻은 오딘과 같이 모험을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했던 시대다. 저자는 시대가 변화해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필요한 시점에 사람들이 신화를 필요로 한다고 설명한다. 그런 점에서 바이킹의 시대와 북유럽 신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ㆍ게임에 열광하는 현재는 닮았을지도 모른다고. supermoon@
처음 만나는 북유럽 신화
이경덕 지음
원더박스
1만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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