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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자리에 유독 예민했다"…'강서구 PC방 살인' 前 알바생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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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수(29)씨가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22일 서울 양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한편 서울 강서경찰서는 심의위원회를 열고 김성수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강서구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수(29)씨가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22일 서울 양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한편 서울 강서경찰서는 심의위원회를 열고 김성수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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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인 김성수가 원래부터 PC방 자리 청결 상태에 대해 유독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전 아르바이트생의 증언이 나왔다.

김성수가 범행을 벌인 강서구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A(22)씨는 24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김성수는 PC방 자리의 정리정돈 상태에 유독 민감했다”며 “평소에 항상 똑같은 자리에 앉았던 탓에 자신의 자리가 지저분하면 치워달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밝혔다.

김성수는 범행 당시 다른 손님이 남긴 음식물을 치워달라는 요구를 하다 피해자 신모(20)씨와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도 “동생 옆자리에서 게임을 하려고 아르바이트생에게 ‘자리에 있는 담배꽁초를 빨리 치워 달라’고 했는데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도 치워져 있지 않아 화가 났다”고 진술한 만큼, 자신의 주변 정리에 민감한 평소 성격이 범행을 실행에 옮기는 데 도화선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르바이트생과 접촉해 평소 PC방에서 목격한 김성수의 행동이나 성향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PC방에서 김성수를 얼마나 자주 봤는지 궁금하다.

내가 2015년도부터 약 반년간 근무를 했는데, 김성수는 그때부터 매일같이 PC방을 찾던 단골손님이었다. 최소 일주일에 2번 이상은 PC방을 방문했고 많이 올 때는 5일 내내 온 적도 있었다.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도 PC방에 손님으로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김성수를 목격했다. 한 번 자리에 앉으면 최소 5시간 이상 게임에만 열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늘 초저녁 시간대에 와서 새벽을 넘긴 시간까지 있었던 것 같다.

게임만? 웹서핑이나 다른 일을 하는 걸 본 적은 없나.

항상 게임만 했다. 무슨 게임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헤드셋을 끼고 게임을 한 적이 없는 걸로 미뤄 사운드 플레이(Sound Play·소리로 게임 내 적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플레이 방식)가 중요한 게임이나, 음성 채팅으로 팀원 간 소통을 해야 하는 게임은 아닌 것 같았다.

개인적인 얘기를 나눈 적은?

전혀 없다. 내가 붙임성이 좋은 편이라 자주 오는 손님과는 대부분 친해졌는데, 김성수는 예외였다. 늘 주문이나 계산 등의 과정에서 필요한 말만 하고 무뚝뚝한 편이었다. 말투는 상당히 어눌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PC방 자리에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얘긴가?

우선 지저분한 걸 싫어하는 것 같았다. 항상 지정석처럼 앉곤 했던 자신의 자리가 있었는데, 자리가 정리돼있지 않으면 항상 치워달라는 요구를 했다. 보통 다른 자리를 찾아가기 마련인데 자리가 치워지면 꼭 그곳에 앉았다. 한 번은 커피를 먹었던 잔 같은 게 자신의 자리에 올려져 있었는데 나지막이 욕설을 내뱉는 모습도 봤다. 자리 때문에 실랑이가 벌어졌다기에 그때도 비슷한 요구를 했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PC방은 주로 누구와 함께 왔었나?

혼자 오는 경우도 많았는데 비슷한 또래의 남성과 늘 같이 오는 걸 봤다. 그게 범행 당시 현장에 있었던 동생인지는 잘 모르겠다.

피해자와는 아는 사이인가?

근무기간이 달라서 전혀 모른다. 언론 보도를 통해서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당시에도 아르바이트생이나 손님과 갈등을 빚거나 소란을 피운 적이 있었나.

없었다. 시비를 걸어온 적도 없었고, 조용히 게임만 했다. 겉으로 봤을 땐 공격적인 성향이 드러날 만한 부분이 딱히 없었던 것 같다. 다만 게임을 할 때는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화면만 응시했다. 얼마 전 언론에 그의 얼굴이 처음 공개됐을 때 인터뷰에 응하던 표정과도 비슷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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