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과일·뿌리채소·와인까지
깔끔한 분리 보관 가능해 인기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김치 소비량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 오히려 김치냉장고는 더욱 커지고 있다. 김치냉장고가 단순히 김치를 저장하는 것을 넘어서 뿌리 채소, 열대 과일, 와인 등을 저장하는 '세컨드 냉장고'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치 소비는 줄었지만 김치를 위해 만들어진 김치 냉장고는 대형화 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와 달리 김치 외 다양한 식료품을 저장할 수 있는 만능 세컨드 냉장고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형 김치냉장고가 다용도로 활용되며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국내 김치 냉장고 시장은 연간 130만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말 출시한 2019년형 '김치플러스'는 대용량(486~584L)인 4도어 제품뿐 아니라 320L대 3도어 제품에도 '감자 바나나 모드'를 탑재했다. 감자는 냉장고에 넣으면 유해 물질이 쌓이고 바나나는 갈색으로 변해 그동안 실온에 보관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최적 보관 온도인 10~15도를 유지해주는 감자 바나나 모드를 이용하면 채소를 최장 3주까지 두고 먹을 수 있다. 또 김치플러스는 변질되거나 벌레가 생기기 쉬운 곡류와 적당한 온도를 유지해줘야하는 와인 보관을 위한 전용 모드도 탑재했다.
대유위니아의 2019년형 '딤채'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아보카도, 자몽 등 보관이 까다로운 열대과일 10종의 특별보관 모드를 갖췄다. 이 모드에서는 열대 과일을 냉해나 부패 없이 최대 28일까지 먹기 좋은 상태로 보관한다. 이밖에 딤채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숙성 모드를 갖추고 냉동육을 빠르게 해동해주는 '고메 플레이트'도 장착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식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하고 싶은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며 "특히 대용량 제품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400L 이상 대용량 스탠드형 제품이 전체 김치냉장고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블랙박스'에 가려진 치명적 위험성…인류 멸종까...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