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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초등학교·여대…그들은 왜 거기서 음란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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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동덕여대 곳곳에서 알몸으로 음란행위를 한 영상을 SNS에 올린 사건과 관련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열린 '안전한 동덕여대를 위한 민주동덕인 필리버스터'에서 학생들이 참가자 발언을 듣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수사 진전이 있다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한 남성이 동덕여대 곳곳에서 알몸으로 음란행위를 한 영상을 SNS에 올린 사건과 관련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열린 '안전한 동덕여대를 위한 민주동덕인 필리버스터'에서 학생들이 참가자 발언을 듣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수사 진전이 있다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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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최근 서울 동덕여대에서 발생한 이른바 ‘알몸남’ 사건 이후 학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여대에서도 음란행위를 하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런가 하면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키즈카페 주변에서 음란행위를 하던 남성도 최근에 검거되면서 사회적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는 이들이 범행을 벌인 ‘여대’ 등 장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이 밝힌 범행 동기를 보면 성애(性愛)의 대상에 관한 도착과 사정(射精) 또는 유사한 생리적 현상을 동반하는 성적 쾌감인 ‘성적 도착증’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 동덕여대에 들어가 알몸으로 음란행위를 벌이고 이를 사진·영상으로 유포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A(27)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SNS상에서 노출사진을 검색하다 ‘야외 노출’ 사진을 접하고 성적 만족을 느꼈다”면서 “이후 자신의 음란행위를 직접 촬영·게시해 타인의 주목을 받는 것에 희열을 느끼게 됐다” 진술했다.
또 초등학교 주변에서 자신의 신체 주요부위를 노출한 채 음란행위를 하고 영상과 사진을 찍어 SNS에 유포한 혐의로 지난 22일 경찰에 붙잡힌 B(26)씨는 “SNS를 보고 성관계를 맺고 싶다는 사람들의 연락이 잇따르자 범행을 계속해 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B 씨는 지난 2015년 4월부터 지난 달까지 약3년간 상가건물 화장실이나 어린이집, 초등학교 주변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2일 광주여대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로 경찰에 붙잡힌 C(37)씨는 “취업 스트레스 때문에 이같은 일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한 남성이 동덕여대 곳곳에서 알몸으로 음란행위를 한 영상을 SNS에 올린 사건과 관련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열린 '안전한 동덕여대를 위한 민주동덕인 필리버스터'에서 학생들이 참가자 발언을 듣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수사 진전이 있다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한 남성이 동덕여대 곳곳에서 알몸으로 음란행위를 한 영상을 SNS에 올린 사건과 관련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열린 '안전한 동덕여대를 위한 민주동덕인 필리버스터'에서 학생들이 참가자 발언을 듣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수사 진전이 있다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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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알몸남’들이 범행을 벌였던 ‘장소’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범행 과정에서 장소는 ‘성적 도착증’ 등 범행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이들이 범행을 벌였던 장소 즉 ‘여대’라는 장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들이 음란행위 등 범행을 벌일 때 다행히 학교에 여학생들은 없었지만, 이들은 학생들이 학교에 있다고 상상했을 수 있다”면서 “각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성도착증 등을 실현 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성적 만족을 느꼈다, 음란행위를 보고 성관계를 맺고 싶다는 사람들의 연락이 왔다.” 등의 진술을 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벌인 범행에 대해 처벌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매체 이용 음란죄는 2140건이 접수돼 1985건이 처리됐고, 이중 구속기소는 10명(0.5%)에 불과했다.

이어 불구속 기소 159명(8%), 벌금형인 구약식 기소 318명(16%), 무죄 등으로 불기소 처분 721명(36.3%)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오전 10시께 트위터에서 특정 단어로 검색하자 ‘알몸남’이 벌인 범행과 비슷한 사진을 볼 수 있는 계정들의 검색 결과가 나왔다.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24일 오전 10시께 트위터에서 특정 단어로 검색하자 ‘알몸남’이 벌인 범행과 비슷한 사진을 볼 수 있는 계정들의 검색 결과가 나왔다.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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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기자가 24일 오전 10시께 구글에서 트위터와 관련해 특정 단어로 검색하자 ‘알몸남’이 벌인 범행 사진고 비슷한 사진을 볼 수 있는 계정들을 볼 수 있었다. 동덕여대 알몸남이 경찰에 붙잡혔지만, 사실상 제2의 알몸남 등이 여전히 우리 주변에 있는 셈이다.

한편 ‘알몸남’ 사건이 벌어진 동덕여대는 오는 29일부터 ‘안전한 동덕’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남성 외부인의 학교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동덕여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부터는 정문과 후문, 중문 등 차량과 사람이 오가는 통로에 경비 인력을 배치해, 신분이 확인된 남성만 교내로 출입하게 할 방침이다. 또 동덕여대 교직원이더라도 남성은 출입증을 제시해야 교내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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