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국민연금의 주식대여 중단으로 투자자들 사이에 '숏커버링(short covering)'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전체 지수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이지만 일부 종목에 한해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숏커버링은 공매도 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사는 환매수를 말한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우선 빌려서 판 뒤 나중에 값이 떨어진 주식으로 사서 갚는 방식의 공매도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 예상이 들어맞을 땐 차익을 챙기지만 주가가 상승할 경우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사게 된다. 주가 하락을 유발하는 공매도와 반대로 숏커버링은 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국민연금의 주식대여 중단에 따라 '큰 손'들이 공매도를 위해 빌렸던(대차) 주식을 되사면서 숏커버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23일 국정감사에서 지난 22일부터 국내 주식대여 신규거래를 중지했으며, 기존 대여 주식도 차입기관과 계약을 고려해 연말까지 전량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민연금 주식대여 중단에 따른 숏커버링이 전체 지수를 움직일 만한 영향력을 발휘하진 않겠지만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일부 상승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숏커버링에 대한 기대감과 주식대여 중단으로 추가 공매도 압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센터장은 "전체 종목 중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종목들과 공매도 잔고가 크게 늘었다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는 종목들을 선별해서 투자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재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대차잔고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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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보유주식 비중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숏커버링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KB증권은 국민연금 지분율이 8% 이상인 IT기업 중 연중 고점 대비 30% 이상 주가하락이 있고, 시가총액 대비 대차잔고 비율이 코스피 평균과 해당 업종의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종목이 숏커버링으로 인한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하반기 큰 폭으로 하락한 IT업종 중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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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꼽힌다. 삼성전기의 대차 잔고 비율은 23.5%로 최근 외국인 공매도 규모가 1조원을 웃돌았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대차잔고 비율이 각각 13.9%, 10.4% 수준으로 최근 주가가 급락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들 종목은 이익 추정치는 높아지고 있지만 공매도 물량 증가에 따라 비정상적 수급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숏커버링 발생 가능성이 커진 만큼 연내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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