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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커룰' 만든 볼커, "美 모든게 엉망…리더십 믿지 않아, 다음 위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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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커룰' 만든 볼커, "美 모든게 엉망…리더십 믿지 않아, 다음 위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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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금융개혁법안인 '볼커 룰'을 만든 폴 볼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전 의장이 "미국은 모든 방향에서 완전 엉망진창(hell of a mess)이 됐다"며 작심비판을 쏟아냈다. 다음 금융위기를 우려하고 있다고 비관론도 제기했다.

볼커 전 의장은 23일(현지시간) 게재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부에 대한 존경, 대법원에 대한 존경, 대통령에 대한 존경까지 모든 게 사라졌다. fed에 대한 존경조차도"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는 매우 나쁘다. 최소한 군대는 존경받고 있다"며 "하지만 아무도 이 나라의 리더십을 믿지 않는데 어떻게 민주주의가 운영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오는 30일 회고록 발간을 앞둔 그는 "진심으로 이 나라의 통치체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워싱턴을 중심으로 한 금권정치도 비판했다. 회고록에는 워싱턴에서 겪은 일들과 과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금리인상과 관련해 볼커 당시 의장을 압박했던 내용도 포함됐다. 최근 fed가 미쳤다는 발언을 쏟아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볼커 전 의장은 오늘날 워싱턴은 로비스트와 싱크탱크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금권정치로 가고있다. 우리의 교육시스템이 돈으로 왜곡됐다"며 "매우 많은 부유한 사람들이 스스로가 똑똑해서 부자가 됐다고 확신하고 정부와 세금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와 달리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영입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도 언급했다. 볼커 전 의장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 두번의 만남을 가진 적이 있다. 첫 만남은 1987년 볼커 전 의장이 길에서 걷고 있을 때 누군가가 '이봐, 폴'이라고 부르며 길을 가로질러 달려오더니 자신을 도널드 트럼프라고 소개했다고 NYT는 전했다.
볼커 전 의장은 다음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그는 은행의 안정성에 대해 "이전보다 강한 위치에 있지만, 은행들이 솔직히 어느정도 조작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제정책입안자가 직면한 진정한 도전으로 "모든 사람들이 통화정책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더 강한 관리감독의 힘"이라고 꼽았다. 이는 볼커 룰의 주요 규제조항이 최근 월가의 입김과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에 따라 느슨하게 풀어지는 데 대한 불만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인플레이션 파이터' 등의 별칭이 붙은 볼커 전 의장은 지미 카터, 레이건 행정부때인 1979~1987년 Fed를 이끌며 유례없는 뚝심으로 미 경제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재임 당시 미 기준금리는 오일쇼크로 인해 치솟은 물가를 잡겠다는 명목 하에 20%를 찍기도 했다. 거침없는 긴축정책은 한때 국민들의 반발을 초래했지만 결국 스태그플레이션을 극복하고 1990년대 미 경제 호황의 초석을 쌓은 기반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경제회복자문위원회 의장을 맡아 대형은행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볼커 룰'을 건의, 적용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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