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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어려울수록 투자"…위기 때마다 '투자'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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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향후 5년간 50조 투자...7만명 채용
2년 전에도 신동빈 "5년간 40조 투자...7만명 채용"
신동빈 오늘 임원회의 직후 일본 출국
일본 계열사 상장 등 한일 롯데 지배구조 개편 논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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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향후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신규채용하겠다”
2016년 10월25일 신동빈 롯데그룹이 회장이 이같이 약속했다. 당시 롯데 경영 비리 혐의에 대해 검찰이 기소한 직후 열린 대국민사과를 통해서다. 그는 이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준법경영위원회 설치, 5년간 40조 원 투자와 7만 명 신규 채용, 3년간 1만 명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기업지배구조개선, 매출 등 실적 위주가 아닌 ‘질적’ 성장 목표 설정 정책본부(그룹 본사) 축소와 계열사 책임·권한 강화 등도 포함된 롯데그룹 쇄신안을 발표했다.

이로부터 꼭 2년이 지난 뒤 신 회장은 또 한번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는 23일 신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회의를 열고 향후 5년 간 국내외 전 사업부문에 걸쳐 50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신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된 뒤 지난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지 19일만이다. 신 회장은 이날 임원회의 직후 일본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도쿄로 출국했다.

롯데는 이날 발표한 투자계획을 통해 그룹의 양 축인 유통부문과 화학부문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통부문에서는 온라인 사업의 역량을 업계 1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화학부문은 국내 생산 거점인 여수, 울산, 대산 지역에 지속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여나간 것.
채용도 향후 5년간 7만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내년 1만2000명을 채용하고, 2019년에는 경영정상화 및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올해보다 약 10% 증가한 1만3000명 이상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대부분의 일자리가 이커머스 부문에 집중될 예정이다.

신 회장은 복귀 후 첫 회의에서 "어려운 환경일수록 위축되지 말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기업가치를 적극 제고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신 회장은 일본으로 건너가 한일 롯데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롯데 오너가 경영권 분쟁 직후인 2015년 8월 불투명한 지배구조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대국민사과에 나서 롯데호텔에 대해 일본 계열 회사들의 지분 축소와 순환출자 해소, 지배구조 개편 TF 구성 등 지배구조 개편을 약속한 바 있다.

실제 신 회장은 롯데지주 출범시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지만, 롯데 경영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와 최순실 게이트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롯데호텔 상장이 미뤄지는 등 롯데 지배구조의 한 축은 여전히 일본 롯데에 종속된 상황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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