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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 술판·보은 인사에 곰 사냥?…이게 말이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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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위 국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둘러싼 의혹
이 회장, 일부 위원 질타에 "잘못 공감한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체육산업개발, 태권도진흥재단, 대한장애인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미지출처=연합뉴스]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체육산업개발, 태권도진흥재단, 대한장애인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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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체육산업개발(주), 태권도진흥재단, 대한장애인체육회 등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에 대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상임위원회 위원들의 질의와 추궁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향했다. 우리나라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대표하는 이 회장의 인사 문제와 정관계 로비 의혹, 진천선수촌 내 음주정황 등에 대한 질책이 쏟아졌다.

이날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진천선수촌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소주병과 맥주캔 등이 가득 담긴 포대가 발견돼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들이 음주를 한 흔적이 확인됐다.
김 의원은 또 이모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장과 박모 체육회 평창동계올림픽지원부장이 지난해 10월27일부터 11월3일까지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전지훈련 점검과 선수단 격려를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곰 사냥에 나섰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일행 중 1명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한 사진도 공개했다.

선수촌장 일행은 현지 한인회장 등과 환담 도중 곰 사냥터를 방문했고, 이들 중 한 사람은 장총을 들고 쓰러진 곰 앞에서 촬영한 기념사진과 함께 "오늘 사냥에서 러시아 불곰! 250㎏ 좋은 분들과 함께!"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겼다.

김 의원은 "한인 마을에 곰이 나타나서 사진을 찍었다고 해명하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며 "그날 이들이 사용했다고 제출한 카드 내역도 전부 가짜"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모 부장은 이 회장의 측근이라는 얘기도 들린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 "선수촌 내 음주의혹에 대해 선수촌장은 '쓰레기장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겠다'는 답을 하더라. 이게 말이 되는 해명이냐"고 쏘아붙인 뒤 이 회장이 월급 300만원을 받는 특보를 두고 있다는 사실도 문제로 제기했다.

그는 "(체육회가)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전부 썩었다. 이렇게 방만하게 운영을 하고 회장과 친한 사람들을 요직에 앉히니까 엉망이 되는 거다. 전부 회장의 잘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굳은 얼굴로 "공감한다"고 했다.

유도 국가대표 출신인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선수촌 내 음주는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비통한 심정"이라고 했다. 수영 국가대표를 지낸 최윤희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도 "(선수촌 내 음주를)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은 경기인 출신이 주로 맡았던 선수촌장 자리에 비경기인이 임명된 사실과 체육회에서 명예퇴직한 임원을 고위직으로 재임명한 사례 등을 언급하면서 "체육회장 선거 때 이 회장을 도와준 분들을 주변에 배치하고 있다. '관피아'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쏘아붙였다.

이밖에도 불교 신자인 이기흥 회장 체제에서 대한체육회 이사진 가운데 상당수가 같은 종교인으로 채워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근 탐사기획 프로그램에서 제기한 태광그룹의 정관계 인사 골프 접대 의혹에 이 회장이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내용도 질의에 포함됐다. 이 회장은 "태광그룹에서 불교 신도회에 제공한 골프 상품권을 이용해 신도회 분들과 골프를 다녀온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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