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로 추모로 수그러들지 않는 여론…온·오프라인에서 뜨거운 추모열기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강서구 PC방 살인’ 김성수(29)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글이 일주일 만에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21살 꽃다운 청년의 죽음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며 달아오른 추모 열기가 온·오프라인에서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 청원인은 “21세의 알바생이 불친절했다는 이유로 손님이 흉기로 수차례 찔려 무참히 살해당했다. 피의자 가족들의 말에 의하면 피의자는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뉴스를 보며 어린 학생이 너무 불쌍했고, 또 심신미약을 이유로 감형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언제까지 우울증, 정신질환, 심신미약 이런 단어들로 처벌이 약해져야 하느냐”며 “심신미약의 이유로 감형되거나 집행유예가 될 수 있으니까 나쁜 마음을 먹으면 우울증 약 처방받고 함부로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글은 이미 최다 청원 기록을 세웠다. 기존 최다 청원이었던 제주 예멘 난민과 관련한 ‘난민법 폐지’ 글은 지난 6월13일부터 7월13일까지 71만4875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글에 20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청와대의 답변을 들을 수 있는데 ‘동의의 차원’을 넘어서 온라인 추모 공간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이 청원은 다음 달 16일까지 계속돼 참여자 수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주목된다.
추모 열기가 오프라인으로도 이어졌다. 22일 오후 찾은 사건 장소엔 국화꽃 수십 송이와 추모 메시지를 적은 쪽지들이 놓여 있었다.
인근 지역 주민들도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사건 발생 이틀 전에도 해당 PC방을 이용했다는 최모(18)양은 “정말 너무 안타깝다”며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만이 피해자를 위로하는 길”이라고 했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60대 안모씨도 “사건 생각만 하면 가슴 아프다”며 “어떻게 사람을 죽일 수가 있느냐. 마음 같아선 가해자에게 똑같이 되갚아주고 싶다”고 했다.
한편, 김성수는 충남 공주시에 있는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이송돼 한 달 간 정신감정을 받는다. 22일 처음으로 언론 앞에 선 김성수는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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