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계열사 상장 등 한일 롯데 지배구조 개편 논의
국내 사업 보고만 보름…일본 체류기간 길듯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3일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지난 5일 항소심에서 석방된 지 19일만이다. 신 회장이 석방 직후 롯데케미칼을 지주사로 편입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것처럼 일본에서도 한일 롯데의 지배구조를 안정화하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롯데는지배구조의 한 축이 여전히 일본 롯데에 종속됐다. 롯데지주로 편입된 국내 계열사를 제외한 나머지인 호텔롯데와 롯데물산 등은 일본롯데홀딩스를 비롯한 일본 투자회사가 지배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은 지난해 한국 롯데를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올해초부터 일본 롯데 계열사들의 상장을 추진했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이후 면세점 사업이 위축되면서 호텔롯데의 국내 상장은 불가능해지자, 일본 롯데 상장을 통해 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려는 것.
실제 일본롯데홀딩스는 지난 4월1일자로 일본의 제과 사업을 맡은 ㈜롯데와 판매 사업부 롯데상사, 롯데 아이스크림 등 3개 계열사를 합병했다. 업계에선 일본 롯데 주요 계열사를 상장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했다.
지난 8일 경영에 복귀한 신 회장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집무실에서 업무보고를 받아왔다. 복귀 첫 주에는 유통·식품·호텔·화학 등 각 사업을 이끌고 있는 비즈니스 유닛(BU)장, 황각규 부회장 등 롯데지주 주요 임원들이 주로 회의에 참석했다. 최근엔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 김정환 롯데호텔 대표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업무보고도 이뤄졌다. 롯데 관계자는 "국내 사업 보고만 열흘 이상 걸린 만큼 일본 사업도 보고받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갈비탕 주다니"…하객 불만...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