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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시장 덩치 키운 사모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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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두 배 성장 305兆

공모펀드는 2년 연속 감소
펀드시장 덩치 키운 사모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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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 사모펀드의 성장세가 매섭다. 최근 4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 반면 공모펀드의 규모는 2년 연속 감소했다. 두 펀드의 격차는 지난 2016년 역전된 이후 갈수록 확대되면서 최근 차이가 100조원을 넘었다.
2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공모와 사모를 포함한 국내 펀드시장의 전체 순자산 규모는 2014년 324조원에서 2015년 393조원, 2016년 435조원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6월에는 49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국내 펀드시장의 성장세는 사모펀드가 이끌었다. 사모펀드로의 자금유입은 2014년 152조원에서 2015년 187조원, 2016년 228조원, 2017년 268조원, 올 6월 기준 305조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불과 4년 만에 배 이상 성장했다. 사모펀드는 50인 미만의 투자자로 구성되며 최소 투자단위가 1억원 이상으로 통상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많다.

국내 사모펀드 규모가 급성장하는 가운데 특히 부동산 관련 사모펀드의 성장률이 돋보인다. 2015년 30조원이던 부동산 사모펀드는 2016년 36조원, 2017년 48조원으로 매년 증가했고 올 6월 기준 62조원으로 2배 넘게 성장했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주식시장에서 채권마저 금리 인상으로 가격 하락 위험이 높아지면서 갈 곳 잃은 자금이 대체투자 시장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공모펀드의 규모는 올 6월 기준 188조원으로 사모펀드보다 117조원이나 적었다. 당초 공모펀드는 2015년까지 206조원으로 사모펀드 규모보다 많았다. 하지만 지난 2016년 207조원을 기록하며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모펀드가 이를 추월하는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2017년 192조원, 올해 188조원으로 줄어들면서 사모펀드가 고공질주하는 사이 100조원 이상으로 격차가 벌어지게 됐다.

이처럼 사모펀드 성장세가 공모펀드보다 가파른 것은 자금 운용이 자유로워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법은 공모펀드가 전체 자산의 10% 이상을 동일 종목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반면 사모펀드는 한 종목에 100%까지 투자할 수 있다. 여기에 공모펀드가 불특정 다수에게 투자의 기회를 열어 둔 대신 운용제도, 공시제도 등 복잡한 절차가 존재하고 있어 자산운용사나 판매사들이 운용에 자유로운 사모펀드를 선호한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도 최근 사모펀드 투자자 수를 '49명 이하'에서 '100명 이하'로 확대하고 10% 지분보유 규제 등을 폐지하는 '사모펀드 체계 개편방향'을 발표, 사모펀드의 질주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다만 일각에선 사모펀드 투자가 쉽지 않은 소액투자자들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사모펀드 재간접 공모펀드 확대, 공모펀드 활성화 등 소액투자자를 위한 업계 안팎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국내 사모펀드는 해외에 비해 과도한 규제로 자율성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만큼 제도개선과 입법지원을 통해 자본시장 내에서 혁신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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