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개발 착수…작업 효율성 향상 및 산업 재해 예방 효과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차그룹이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개발을 본격화하며 미래 고부가가치 사업 영역인 로보틱스 신사업 분야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 초 로봇·인공지능(AI) 분야를 5대 미래혁신 성장분야 중 하나로 선정한 현대차그룹은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하기 위해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로봇 분야를 전담하는 로보틱스팀을 신설하고 관련 부문 간 협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H-CEX과 H-VEX도 로보틱스팀(전략기술본부)과 생기개발센터(생기개발본부)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현대기아차 북미 공장에 H-CEX을 시범 적용했다. 산업 현장 적용을 목적으로 개발된 첫 번째 웨어러블 로봇인 H-CEX은 작업자의 앉은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무릎 관절 보조 시스템으로, 1.6㎏의 경량형 모델임에도 150㎏의 체중까지 지탱하는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실제로 H-CEX을 사용하면 허리 및 하반신 근육의 활성도가 약 80% 가량 줄어들어 작업자의 작업 효율성이 대폭 향상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웨어러블 로봇과 서비스 로봇,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3대 로봇 분야의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며 국내외 로봇·AI 기술을 보유한 유망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행이 불편한 고령자는 물론 하반신 마비 환자까지도 걷거나 계단을 오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료용 착용로봇(H-MEX)’을 개발해 지난해 세계 가전제품 박람회(CES)에서 선보인 바 있으며 현재는 의료기기로 상용화하기 위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준비 중이다. 디자인 및 설계 작업을 진행 중인 ‘판매 서비스 로봇’은 자연어 대화시스템, 인공지능, 모빌리티 기능 등이 탑재돼 판매 현장에서 고객들에게 직접 차량에 대해 설명해주는 업무를 수행하며 내년 초 프로토타입을 생산할 예정이다. 전기차가 충전기 앞에 서면 사람의 팔과 유사한 로봇이 나와 자동으로 충전을 해주는 ‘전기차 충전 머니퓰레이터’도 2020년까지 프로토타입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보틱스 분야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뿐만 아니라, 인구 감소와 노령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에 대한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 개발을 통해 쌓은 방대한 양의 기술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혁혁한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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