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밀감 향기 풍겨오는 가고 싶은 내 고향~(중략) 그리운 내 고향 서귀포를 아시나요."
대중가요 '서귀포를 아시나요'의 구성진 멜로디와 함께 제주 서귀포 자구리공원에서 시작된 서귀포칠십리축제. 올해로 24회째를 맞은 행사는 '잔치햄수다'를 주제로 지난 19~21일 방문객 15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잔치햄수다는 '잔치합니다'라는 뜻의 제주 방언이다.
양광순 축제 조직위원장은 "서귀포칠십리축제는 매년 3월 제주시 주최로 열리는 들불축제와 더불어 제주도를 대표하는 행사"라며 "시민 전체가 어울리는 화합의 장"이라고 했다.
양윤경 서귀포시장은 "'제주다움'이 이 행사가 추구하는 가치"라고 했다. 휴양지와 혁신도시, 주거지역 등으로 도내 곳곳에 투기와 개발 열풍이 불면서 제주도 본연의 자연환경과 관광자원은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이 흐름에서 제주가 보존해 온 고유의 문화를 지켜내야 한다는 의지를 담은 표어다.
서귀포칠십리축제가 "시민을 하나로 모으는, 사람 냄새 가득한" 행사를 강조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지역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 힘을 모아 전통유산을 지켜내자는 취지다. 165개 회원사가 참여한 서귀포시관광협의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 행사와 관광지 육성, 영농조합 지원 등의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서귀포 출신 양지선 대표가 남원읍에 조성한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은 제주의 풍경을 압축한 이 지역 대표 관광지로 꼽히며 한국전쟁 시기 서귀포에서 머물며 작품활동을 한 천재 화가 이중섭 미술관도 있다. 오는 11월29일부터 12월2일에는 제주 최대 규모 국제아트페어 '아트제주 2018'이 열린다. '새로운 미술 시장 제주'라는 슬로건 아래, 제주 작가를 지원하기 위한 '제주 작가 특별전'도 선보인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갈비탕 주다니"…하객 불만...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