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산업은행 퇴직자 재취업 및 거래처 대출잔액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6년 3월부터 올 6월까지 3년 동안 산은 고위 퇴직자 출신 재취업자는 총 28명이다. 이중 6명은 올해 재취업했다.
이 20곳 회사는 여전히 산업은행과 대출계약이 남아있는 상태로, 해당 기업들의 총 대출잔액은 1조382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 출신 인사들은 각 기업의 대표이사나 부사장, 재무담당이사(CFO), 감사·본부장·고문·이사 등 고위직 임원으로 재취업했다.
산은이 밝힌 고위 퇴직자들의 주요 재취업 사유는 ▲금융감독사 5명(주주로서 관리·감독 필요성) ▲PF 19명(투자자 및 대주단으로서의 권리 보호 차원) ▲일반거래처 4명(거래기업 요청에 대응) 등이었다.
산은 고위퇴직자의 재취업 관행은 산은 출신 인사들의 전문성과 투·출자 회사에 대한 감시 및 경영 투명성 확보라는 명분으로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으나, 대우조선해양 사태를 비롯한 여러 사례에서 비춰볼 때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퇴직자의 일자리 보장에 그친다는 비판이 여전하다.
김 의원은 "산은 퇴직임직원들이 재취업을 통해 대출계약을 맺은 기업에 자리를 옮기는 것은 보은성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 "국책은행으로서 공공성 확보 측면에서라도 구조조정에 한정한 낙하산 전면 금지 범위를 확대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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