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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만 칼자국이…” 강서구 PC방 사건, 응급 의사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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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응급실 도착 했을 때 의료진 전부 뛰어나가
“상처가 너무 많아…파악할 수도 없어”
“얼굴에만 칼자국이 많이 보여…참담한 죽음”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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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PC방 아르바이트생을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사회적 공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를 응급조치한 의사가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하며 비인간적인 범죄에 대해 분노했다.

남궁인(35) 이대목동병원 임상조교수 및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19일 자신의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강서구 PC방 피해자의 담당의였다” 환자의 개인정보 등을 위해 ”사건에 대해 함구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CCTV나 사건 현장 사진까지 보도됐다. 그러기에 이제 나는 입을 연다”면서 피해자가 응급실로 실려 와서 치료를 받던 과정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주관적인 생각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피해자에 대해 “일요일 아침에 들어왔다”면서 “침대가 모자랄 정도로 키가 크고 체격이 좋았다. 검은 티셔츠와 청바지에 더 이상 묻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피투성이였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를 치료하기 위해 당시 그를 본 모든 의료진은 전부 뛰어나갔다면서 “상처가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의 상태를 보고 “얼굴에만 칼자국이 많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무 살 청년이 도대체 누구에게 이런 원한을 진단 말인가.”라며 분노했다.

그는 당시 긴박했던 상황에 대해서 “수액과 혈장 용액을 쏟아붓고, 혈액을 준비하던 내원 이십여 분 만에 심박이 느려지기 시작했다.”면서 “첫 번째 심정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상처가 너무 많아 어떤 주요 혈관이 어떻게 상했는지 파악할 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가 사망하자 그는 “참담한 죽음이었다”면서 “나는 의학적인 면에 있어서 죽음을 다소간 납득했지만, 그럼에도 나는 무기력했다. 그 젊은이에게, 가해하는 사회에게, 무작위로 사람을 찌르는 번뜩이는 칼에, 그리고 있을 수 있었던 만약에, 모든 것에 나는 무력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가해자에 대해서 “그가 우울증에 걸렸던 것은 그의 책임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우울증은 그에게 칼을 쥐여주지 않았다.”며 “되려 심신 미약에 대한 논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울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을 잠재적 살인마로 만드는 꼴이다.”라고 비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는 고인의 생전 모습을 언급해서 고인과 유족에게 누가 되려는 마음은 전혀 없다”면서 “나는 억측으로 돌아다니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언급함으로써 이 사건의 엄중한 처벌과 진상 조사가 이루어지고, 사회적으로 재발을 방지되기를 누구보다도 강력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4일 오전 8시 10분께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에 위치한 한 PC 방에서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A(21)씨를 흉기를 휘둘러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B(30)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손님으로 PC방을 찾은 B씨는 다른 손님이 남긴 음식물을 자리에서 치워달라는 요구를 하다 A씨와 말다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르바이트생이 불친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남부지법은 오늘(19일) B 씨에 대한 ‘감정유치’ 영장을 발부했다. 감정유치란 수사·재판의 필요에 의해 사건 관련자의 정신적인 질환 등 상태를 알기 위해 강제로 병원에 머물게 하는 법적 제도다.

이에 따라 B 씨는 충남 공주의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이송돼 최장 1달 동안 정신감정을 받게 된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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