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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독서]최고의 의사는 내몸속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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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 질병 예방에 관심 없어…건강의 열쇠는 내몸 안에

[기자의 독서]최고의 의사는 내몸속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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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사계절 내내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를 보는 부모의 마음은 쓰라리다. 날씨가 좋아 외출이라도 좀 해볼까 하면 어김없이 콧물과 기침이 찾아온다. 병원에 가서 약을 지어 먹어도 그 때뿐. 감기에 폐렴, 기관지염, 수족구병과 같은 각종질병들은 약과 싸우며 아이의 몸에서 그 위력을 더한다. 여기에 더해 때만 되면 돌고 돌면서 전 국민을 공포에 빠트리는 유행성 감염병들을 보고 있노라면 병원과 의사를 넘어서 현대의학 자체에 대한 회의감마저 들곤 한다.
김재호는 신간 '내 몸 안에 준비된 의사'에서 현대의학이 사람들에게 어떤 질병에 걸리든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현대의학의 가장 큰 문제는 질병의 예방과 원인치유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의 의료 시스템은 질병의 치료에만 비용을 지불할 뿐, 예방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의료산업의 본질은 아픈 사람이 없으면 돈을 벌 수 없는 구조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이 증세치료에 집중하다 보니 질병의 재발과 더 강한 슈퍼박테리아의 발현이라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저자는 자연치유를 강조한다. 자연치유는 우리 몸 안에 있는 의사, 즉 유전자라는 이름의 프로그램들이 몸에 생기는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다. 히포크라테스는 이미 2400년 전에 자연치유력이 질병을 낫게 해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유전학의 발전으로 히포크라테스가 말하는 자연치유력이 세포 안에 유전자의 형태로 완벽하게 준비돼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 우리 몸에서는 날마다 수많은 자연치유가 일어난다. 몸에 생기는 상처, 음식이나 호흡을 통해 수시로 들어오는 해로운 물질과 세균, 매일 생기는 암세포 수천 개, 세포 속에서 손상되는 DNA 수십만 개가 이미 의사의 도움 없이 치유되고 있다. 과거에는 알지 못했던 이 같은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은 이제 과학의 발전으로 더 잘 확인되고 있다.
이 책은 극단적 자연주의 치료법을 옹호하지 않는다. 다만 근본적 치료를 위해 질병의 원인을 제공한 내 몸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감기에 걸려서 의사가 처방해준 약을 먹고 나으면 약 덕분에 나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감기약으로 알고 먹는 약은 콧물과 기침, 고열, 두통과 같은 감기 증세를 완화시킬 뿐 감기의 원인이 되는 감기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이 아니다. 감기약과 아무 상관없이 면역세포인 백혈구가 감기 바이러스를 말끔히 제거할 때 감기가 낫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기 쉽게 살다가 걸리면 다시 병원을 찾을 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건강의 열쇠는 의사가 아닌 내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1장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건강정의를 근거로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중요한 자연치유 방법들을 개략적으로 설명하고 2장부터 4장까지는 질병별로 증세치료의 현실과 자연치유의 원리를 알려준다. 5장에서는 질병의 예방과 자연치유를 위한 방안으로 뉴스타트(NEW START) 원리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뉴스타트는 Nutrition(영양), Exercise(운동), Water(물), Sunlight(햇빛), Temperance(절제), Air(공기), Rest(휴식), Trust(신뢰)를 뜻한다.

저자는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재정경제부, 국민경제자문회의, 조달청을 거쳐 현재 KB자산운용 상근감사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의학 전공자나 의사 출신이 아니다. 의사보다는 환자의 입장에서 증세치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연치유의 원리를 비교적 쉽게 설명한다. 저자는 또 아시아경제에 매주 '김재호의 생명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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