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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퇴직연금 시장 진출...업계는 엇갈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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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퇴직연금 시장 진출...업계는 엇갈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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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금융당국이 퇴직연금 시장에 저축은행 예금과 적금 상품 진출 길을 열어줬지만 저축은행권에서는 성공 가능성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8월 퇴직연금감독규정을 개정해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형 자산에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을 추가시켰다. 각 저축은행이 예·적금 상품을 제공하면 은행·보험·증권사 등 48개 퇴직연금 사업자가 상품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상품을 제공하는 금융사는 필수적으로 신용등급 'BBB-'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이에 현재 10곳이 넘는 저축은행들이 퇴직연금 상품 제공 자격인 'BBB-' 이상 신용평가등급을 획득했으며 빠르면 이달 말 첫 사업 개시를 하는 저축은행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퇴직연금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가 1% 가까이 높은 만큼 168조4000억원(3월말 기준)에 달하는 퇴직연금상품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에서 취급하는 예·적금은 은행과 동일하게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를 받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지난 9월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2.64%, 시중은행은 1.97%를 나타냈다. 퇴직연금 기존 운용수단들의 수익률로 봤을 때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경쟁력이 0.67%포인트 높은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고금리 인하와 각종 대출 규제로 영업환경이 어려워진 저축은행들은 금리 경쟁력을 가지고 퇴직연금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에 있어 퇴직연금 시장 진출은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자금조달 수단이 되는 퇴직연금은 크게 퇴직연금 재원을 금융기관에 위탁 운용하는 방식인 확정급여형(DB형)과 근로자가 금융기관을 선택해 적립금을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형)으로 나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DB형은 예금자보호 적용이 안되는 대신 예금보험료(0.5%) 부담이 없어 1000억원 자금조달의 경우 5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며 "대형사들 위주로 자금조달 포지션을 일정부분 퇴직연금으로 구성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DC형은 예보료 부담은 있지만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고객들이 연장을 해 장기고객 확보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은행과 증권사 등 기존 사업자들 간 경쟁이 불붙은 상황에서 과거 부실사태 등으로 신뢰도에서 뒤지는 저축은행의 상품 가입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 고객들은 안정을 추구하는 투자성향을 가진 고객들이 많은데 1% 미만의 수익률 차이가 경제적 선택 동인이 될 지는 미지수"라며 "은행 PB등이 저축은행 상품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등 사업자 영업력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지만 저축은행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영업의 한계는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저축은행권 내부에서도 퇴직연금 시장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도 나온다. 저축은행의 예금조달이 단순히 비용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각종 대출규제로 퇴직연금으로 자금조달을 한 만큼 바로 대출을 늘릴 수 있는 구조도 아니기 때문에 상황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의 시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향후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예금 편입에 대한 새로운 규제가 생기는 부분까지 염두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른 저축은행의 사업 경과를 지켜보고 진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여신만 가능한 카드사에는 해외송금업을 허용하고 수신업무를 하는 저축은행은 오히려 제외한 것을 보면 정작 저축은행업계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 규제 완화는 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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