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찬반투표 가결…수순 밟아 24일 파업계획 확정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철도노동조합의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됐다. 18일 철도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찬성 68.71%(재적대비 찬성율 63.13%)로 최종 가결됐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투표결과에 따라 20일 서울역 서부광장에서 5000여명의 노조원들과 함께 총력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24일 확대쟁의대책위원회를 개최, 총파업 투쟁계획을 확정한 후 11월 중 파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단 실제 파업이 진행되기 전까지 철도공사(코레일)가 진전된 안을 제시할 경우 언제든 교섭에 응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앞서 철도노조는 지난 2일 임금교섭이 결렬된 후 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16일 1차 조정회의에서 철도공사와 추가 교섭을 진행할 것을 요구받았다.

하지만 만약 19일 열리는 2차 조정회의 전까지 노사 간 조정이 성립되지 않으면 합법적 파업절차를 진행한다는 게 철도노조 측의 입장이다.

철도노조는 지난 정부가 감축한 정원을 회복, 안전인력을 충원하고 해마다 되풀이되는 인건비 부족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할 것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사는 지난 7월 19일 본교섭을 시작으로 이달 2일까지 본교섭 3회, 임금실무교섭 11회를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입장 차이를 줄이지 못한 상태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철도공사는 올해 재정상 인건비 980억 원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만을 강조, 이렇다 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임금삭감만 요구하는 중”이라며 “하지만 철도노조는 철도안전법 개정과 외주사업 환원, 오는 2020년 시행될 4개 조·2교대 시행, 초과근무 최소화를 통한 온전한 휴일보장을 위해선 최소 3000명 이상의 정원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