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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남북교육 교류 활성화를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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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10ㆍ4 남북 공동선언 11주년'을 기념해 평양에서 열린 남북 공동행사에 다녀왔다. 각계를 대표한 인사들로 구성된 민관 방북단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의장 자격으로 참여했지만 동시에 교원단체 회장으로서 남북 교육 교류의 실질적인 물꼬를 트고 이를 교육 전반의 교류로 확대ㆍ발전시키기 위한 북한과의 소통과 협력에도 의미 있는 목적을 담고 있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7월 남북 교육 교류의 복원을 위해 북한 교육 대표자를 교총이 개최하는 전국교육자료전에 공식 초청하고 남북 교육 대표자회의 개최를 제안한 바 있으며, 이후 통일부의 승인하에 북한 교원단체인 조선교육문화일꾼직업동맹에 친서를 보냈다. 이번 방북에서 북측 민화협 대표자와의 협의를 통해 남북 교육 교류에 대한 전향적인 의사를 확인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었다. 실제로 이달 말이나 늦어도 11월에 금강산에서 남북 간 교육 대표자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한 것은 교육 교류의 실질적 진전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합의가 남북 교육 교류의 구체적인 추진과 성과로 나타나기에는 과제들이 만만치 않다. 우선 남북 교육 교류의 중요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인식이 우선돼야 한다. 교육 교류가 지속성과 연속성을 토대로 미래의 통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통일의 주역인 학생들의 소통과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 교육 교류와 역할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앞으로 다양하게 전개될 남북 교류에 교육을 핵심 의제로 포함시키고 교육자를 반드시 참여시킴은 물론 남북 교육자 간의 전문적 교류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배려가 필요하다.

둘째, 남북 교육 교류에서 이념이나 진영 논리는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 이번 방북단의 면면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특정 진영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정권과 이념에 따라 참여자나 교류의 범위 등이 제한된다면 남북 교육 교류가 일관성과 연속성 그리고 미래 지향성을 잃게 되는 것은 자명하다. 이번 방북에서 북한 인사들도 남측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하기를 희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교육은 그 영향이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조화와 균형은 더욱더 요구된다.

셋째, 남북 간에 '남북교육교류위원회(가칭)'를 공동으로 구성ㆍ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남측만 해도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다양한 교육 교류를 제안하고 있다. 서로 먼저 하려고 사실상 우리끼리 경쟁하고 있는 셈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북한의 특수성 등을 감안할 때 한 기관이나 한 단체가 단독으로 교류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주먹구구식의 접근을 막고 통일된 제안과 체계적인 교류를 위해 남과 북이 각각 교육계 대표 인사들로 위원회를 구성해 교류 범위와 추진 과정, 시기 그리고 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협의한다면 교육 교류는 신속하고도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서울대가 발표한 '2018 통일의식 조사 결과'에서 국민의 약 60%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연령대별 응답률을 보면 20~30대는 지난해보다는 높아졌지만 60%보다 낮았고, 60대 이상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문제 등이 주된 이유였다. 남북 교류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 이번 방북을 토대로 곧 개최될 남북 교육 교류가 통일을 위한 국민적 공감을 하나로 모으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ㆍ부산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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