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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화된 중동 수주…高유가가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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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시장 부진에 해외수주 3년 연속 300달러 아래
김현미 국토부 장관 UAE 등 3국 방문 수주지원 나서
국제유가 배럴당 80달러대 상승에 수주실적 개선 기대


사막화된 중동 수주…高유가가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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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한국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국제 유가 상승이 변수로 떠올랐다. 그동안 핵심 지역인 중동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외 건설 사업 전체가 흔들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낮은 국제 유가가 중동 국가의 발목을 잡으면서 대형 건설 프로젝트에 악영향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 유가가 상승 흐름을 타며 중동에서의 해외 수주 실적 향상에 청신호가 켜졌다.
1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해외 수주액은 223억115만달러(약 25조799억원)로 전년 동기(222억3853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추세라면 연간 해외 수주액은 2016년에 이어 3년 연속 300억달러를 밑돌 전망이다. 해외 수주 부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연간 수주액이 660억993만달러였던 2014년 이후 급감해 ▲2015년 461억4435만달러 ▲2016년 281억9231만달러 ▲2017년 290억600만달러 등을 기록했다.

해외 수주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은 중동시장에서의 고전이다. 올해는 75억6031만달러를 수주하며 전년 동기(105억251만달러)의 72% 수준에 머물러 있다. 같은 기간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주가 103억5891만달러에서 119억3473만달러로 15% 늘어나면서 중동에서의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

한국 건설사 입장에서 중동은 '해외 수주 텃밭'과 다름없었다. 1973년 사우디아라비아에 플랜트를 지으며 중동에 진출한 뒤 현재까지 중동에서만 4310억419만달러를 수주했다. 전체 누적 수주액(8014억9050만달러)의 절반 이상(53.8%)이 중동 물량인 셈이다. 연간 해외 수주액이 600억달러를 넘었던 2014년의 경우 중동의 비중은 47.5%였다. 하지만 3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진 2016년에는 중동의 비중이 37.9%에 머물렀다. 중동 지역 수주가 회복돼야 전체적인 해외 수주액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구조인 셈이다.
정부도 중동시장 개척의 중요성을 고려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5일 4박5일 일정으로 중동으로 출국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3국을 방문해 스마트 시티와 신공항, 지능형 교통 체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금융 조달ㆍ기술 지원을 포괄하는 전방위 수주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은 외국 건설사와 수주 경쟁을 펼쳐야 하는 국내 건설사들에 힘이 될 수 있는 요인이다.

해외 건설 업계는 최근 상승 흐름을 탄 국제 유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유가는 9월 말 배럴당 80달러대를 넘어선 뒤 지난 3일 두바이유가 기준으로 배럴당 83.29달러까지 올랐다.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한 유가로 인해 하반기 들어 UAE, 쿠웨이트, 사우디 등 전통적인 대형 시장에서 플랜트 발주 개선세가 확연하게 감지되고 있다"며 "2018년 UAE에서 시작된 발주 사이클은 중기적으로 쿠웨이트와 사우디로 확대될 전망이며, 알제리와 이라크시장 역시 발주 개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낙관적인 전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유가는 오르고 있지만 중동 국가의 발주 여력 증가가 피부에 와닿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의 건설 전문지 ENR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세계 250대 해외 건설 업체의 매출 성장률은 미국(12.2%)시장이 가장 높았다. 유럽(6.4%)과 아시아(6.1%)시장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중동시장은 전년 대비 3.1%, 중남미시장은 12.1% 줄었다.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은 "아직은 중동에서의 발주 자체가 크게 늘지 않았고, 최근엔 미국과 사우디의 갈등 심화도 불안 요인"이라며 "국내 업체들의 경우 그동안 저가 수주의 교훈으로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발주가 늘더라도 곧바로 국내 기업의 해외 수주 증가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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