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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바른 선크림, 발암물질 생성에 ‘불임’ 초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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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468개 선크림 함유 아보벤존·옥시벤존, 정자 활동 위축시켜 ‘수정 방해’
美 하와이주, 산호초 죽이는 선크림 금지 법안 제정

가을철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자외선에 선크림 사용이 빈번해진 가운데, 선크림이 위험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gettyimage

가을철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자외선에 선크림 사용이 빈번해진 가운데, 선크림이 위험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getty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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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야외활동이 잦은 가을, 여름 못지않게 강한 자외선에 선크림 사용이 빈번한 가운데 선크림이 발암물질을 만들고 불임의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대상 국정감사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은 국내 시판 중인 선크림이 발암물질을 만든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 의원이 인용한 자료는 2017년 모스크바 국립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아보벤존(Avobenzone)’에 대한 연구논문으로, 대부분의 선크림에 함유된 아보벤존이 수영장 소독에 쓰이는 염소와 물속에서 만나면 1급 발암물질인 페놀과 벤조산으로 변한다는 결과를 담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수영장에 들어가면 1급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에 대한 구체적 대책이 없는 상태다.
산호초 죽이는 선크림에 하와이주 ‘금지법’ 제정

선크림의 폐해는 해양생태계 파괴로도 이어진다. 미국 하와이주는 지난 7월 세계 최초 ‘선크림 금지법’을 제정했다. 하와이 해변에서 옥시벤존(Oxybenzone)과 옥티노세이트(Octinoxate) 성분이 포함된 선크림 사용을 금지한 이 법은 해변을 찾은 휴양객들이 바른 선크림의 해당 성분으로 인해 산호초가 죽거나 파괴됨에 따라 주 정부가 강력제재에 나선 첫 번째 사례로 꼽힌다.

비영리 과학단체 하이레티쿠스 환경연구소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일평균 약 2600명의 휴양객이 찾는 하와이 하나우마만의 산호초에는 하루 평균 412파운드(약 186kg)의 선크림이 쌓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와이대 연구진의 분석결과 연간 선크림 1만4000t이 산호초에 닿는데, 특히 옥시벤존은 62ppt(Parts per trillion, 일조분의 일)의 농도로 산호의 백화현상과 어린 산호의 기형을 초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선크림의 옥시벤존 함량을 5% 이내로 규정했으나 이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은 확인이 어려운 실정이다.

선크림에 함유된 벤젠계열 성분이 불임의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 = iStock

선크림에 함유된 벤젠계열 성분이 불임의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 = i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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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크림, 불임의 원인?

선크림에 함유된 해당 성분들이 불임의 원인이라는 연구결과는 더 충격적이다. 2016년 미국 내분비학회(ENDO)에서 덴마크 코펜하겐대 닐스 스탁케백 교수팀은 선크림 성분 중 일부가 피부에 흡수될 경우 인체 생식세포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국, 유럽에 시판된 선크림 37종 중 17개 제품의 성분에서 여성의 프로게스테론과 남성의 정자세포에 직접적 영향을 미쳐 활동을 위축시키고 수정을 방해하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해당 성분은 아보벤존, 옥시벤존, 옥티노세이트를 비롯한 밴젠 계열 물질이 다수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 물질은 정자세포의 칼슘 회로를 차단하고 활동성을 약화시켜 난자와의 수정을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선크림 중 옥시멘존과 아보벤존이 함유된 제품은 3468개로 이들은 주로 유기 자외선차단제(유기자차)에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식약처는 국내 선크림 부작용신고 비율을 근거로 제기된 지적에 “옥시벤존과 아보벤존 관련 이미 세계적인 배합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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