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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먹으러 온 것 아냐, 노 딜 대비" EU정상회의서 무슨 말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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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정상회의서 브렉시트 협상 돌파구 못찾아…연말까지 논의 이어질 듯

1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을 비롯한 회원국 정상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을 비롯한 회원국 정상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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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막바지에 이르렀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이 좀처럼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EU정상회의에 참석한 테리사 메이 영국총리와 EU지도자들은 낙관론을 강조하면서도 상대측이 한걸음 물러서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는 발언도 나왔다.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아일랜드 국경문제에 대한 이견이 있지만 대부분 쟁점이 해결됐다"며 "향후 몇주간 집중협상을 벌이면 타결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오 타자니 유럽의회 의장 역시 "(메이 총리의 연설을 통해)내용면에서 새로운 부분은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면서도 "선의와 합의에 도달하겠다는 메시지는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EU정상회의에서 협상 돌파구를 찾는데는 실패했지만, 협상을 이어가야한다는 데 양측 모두 뜻을 같이 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브뤼셀에 도착한 양측 지도자들은 이번 회의기간 브렉시트를 둘러싼 험악한 분위기가 재연되지 않도록 충돌을 일으킬만한 언어를 피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고 FT는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뤘다. 이제 합의점을 찾아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리 라타스 에스토니아 총리 역시 "우리의 목표는 타결책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아일랜드 국경문제의 완전한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수주 내 최종 합의에 이를 것으로 조심스럽게 본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브뤼셀에서 만난 한 영국 관계자 역시 브렉시트 협상이 가을 내 마무리 될 수 있다는 전망을 여전히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비관론도 잇따랐다.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우리는 여전히 영국이 무엇을 원하는 지 알지 못한다"며 "그들은 그들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 지 알지 못한다. 그게 문제"라고 영국측의 태도를 비판했다. 자비에 베텔 룩셈베르크 총리 역시 "합의점을 찾기위해 우리가 더 자주 만남을 가질 수 있지만, 나는 빵과 커피를 마시러 온 게 아니다"고 언급했다.

양측이 합의점을 찾더라도 메이 총리가 영국 내 반발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메이 총리와 합의하는 것 외에도, 영국 의회가 어떻게 반응할 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앞서 정상회의 이전 타결이 임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브렉시트 합의안 초안이 무산된 것도 영국 내각 내 반발을 의식한 탓이다.

이 가운데 독일과 프랑스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비상계획 수립에 나섰다.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는 영국이 협상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도 포함한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이 EU를 위해 신뢰감있고 가까운 파트너가 되길 바란다"면서도 "브렉시트 이후 독일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약 10만명의 영국인을 어떻게 대우할 지가 문제다. 영국에 활동하는 독일기업 등 수천명의 독일인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우려했다.

프랑스 역시 브렉시트에 따른 파장을 축소하기 위한 법률 초안을 이달 초 발표했다. 해당 법안에는 호혜주의 원칙에 따라 브렉시트에 거주하는 영국인을 제3국 국적자로 분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EU는 당초 내달 개최 예정이었던 임시EU정상회의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브렉시트 협상이 합의문 초안에 이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양측이 데드시한으로 삼았던 10월 내 타결은 물론, 11월 타결도 가능성이 낮은 상태라고 주요 외신들은 평가했다. 12월까지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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