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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성베드로대성당에 울려 퍼진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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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7일 오후 (현지시간) 교황청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기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7일 오후 (현지시간) 교황청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기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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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시티=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님, 김정숙 여사님 환영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축복을 전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은 17일(현지 시간) 교황청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우리말로 이 같이 말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청 총리 격인 파롤린 국무원장의 서툰 우리말에 대부분 한국 사람들인 미사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새어 나왔다.

문 대통령의 교황청 공식방문을 계기로 열린 이날 특별 미사에는 교황청 성직자들과 현지 외교단, 우리 정부 관계자, 현지 거주 교민, 유학 중인 한인 성직자 등 약 800명이 함께 했다.

미사는 오후 6시부터 1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한국어와 이탈리아어, 영어 등 3개 언어가 필요한 상황에 따라 사용됐다.
파롤린 국무원장의 강론은 앞부분만 이탈리아어로 읽고 나머지 부분은 한국인 사제가 한국어로 낭독했다.

미사는 초대 교황 베드로가 묻힌 자리 위에 있는 중앙 돔과 발다키노(천개, 天蓋)를 기준으로 십자 형태인 대성당 상부에서 이뤄졌다.

통상 일반인, 신자는 발다키노 하부까지만 접근이 가능하나 문 대통령과 이날 미사 참석자들은 상부 왼쪽 '기도의 문'으로 입장했다.

대성당 상부에 가톨릭 고위직이 아닌 사람이 들어서는 경우 자체가 드물어 외국 정상의 출입 경로와 같은 의전이 따로 없다고 한다.

문 대통령과 함께 입장한 부인 김정숙 여사는 미사포를 착용했다.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문 대통령은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라고 말했으며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두 손을 위로 모아 기도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현지시간) 교황청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한 후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현지시간) 교황청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한 후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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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가 끝난 후 문 대통령은 약 10여분 간 우리 정부의 평화정착 노력을 주제로 특별 연설을 했다.

한국 대통령이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연설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우리는 기필코 평화를 이루고 분단을 극복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연설과 관련해 권혁우 주교황청 공사는 기자들을 만나 "일정을 협의하면서 우리 측이 먼저 미사를 드리고 싶다고 제안하자 교황청에서 무슨 주제로 할 것인지를 물었고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하자'는 내용으로 협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미사를 마친 뒤 파롤린 국무원장과 만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과 파롤린 국무원장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대한 소회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등을 주제로 환담했다고 윤영찬 대통령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오후 이탈리아 로마 주교황청대사 관저에서 열린 만찬에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추기경)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오후 이탈리아 로마 주교황청대사 관저에서 열린 만찬에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추기경)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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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오늘 미사에서 나는 평화에 대한 우리의 갈구와 간절함이 한데 모였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한반도에 평화가 꼭 이뤄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무원장님의 강론에도 한반도 평화를 간절히 희구하는 뜻이 담겨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에 파롤린 국무원장은 “제 생각에도 주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을 하셔야 할 것 같다”며 “우리의 기도가 정말 강렬했고 주님께서 우리 기도를 꼭 들어주시리라 믿는다. 그동안 대통령께서 북한 지도자를 만나 큰 걸음을 떼셨는데 앞으로도 계속 잘될 것”이라고 답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또 “대통령님 강론시간에 제가 유심히 봤는데 신자들이 모두 대통령의 입에만 집중을 하더라”며 “그냥 드리는 말씀이 아니고 모이신 분 모두가 집중했는데 대통령 말씀을 모두 확신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바티칸시티=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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