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2000명이 넘는 온두라스 이민자 행렬이 과테말라를 거쳐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다음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민과 남부 국경 이슈를 꺼내들었다.
이민자 행렬은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여러 지역에서 추가 이민자들이 대열에 들어오면서 3000명에 달하는 규모로 늘어난 상황이다. 행렬에는 성인 남녀를 비롯해 아이들까지 포함됐다.
대규모 행렬이 미국을 향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국경 안보 문제와 연관 짓고 다음달 치러지는 중간선거에 앞서 민주당을 공격할 주요 쟁점으로 부각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서 "수천 명이 대규모 캐러밴 형태로 국경 남부를 향해 막힘 없이 걸어서 이동하는 것과 민주당이 우리나라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공화당을 위한 중간선거 이슈"라면서 "공화당원들은 참혹하고 약하고 구식인 이민법과 국경을 중간선거의 일부로 만들어야한다"고 적었다.
반면 과테말라의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열린 행사 직후 취재진에 "조건이 붙거나 무언가를 요구하는 도움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멕시코는 이민자 행렬이 접근해오자 국경 지역에 경찰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멕시코 외교부와 내무부는 공동 성명을 통해 "여행에 필요한 서류와 적합한 비자가 있는 이민자들은 개별 심사를 거쳐 입국이 허용되며 난민 지위 신청을 원하는 이들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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