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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18> 잠 못 자게 만드는 이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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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세포는 60억 개의 DNA 가운데 하루 동안 수십만 개가 손상되지만, 날마다 대부분 정상 상태로 복구되는데, 이것은 세포 안에 준비된 유전자 형태의 시스템 덕분이다. 이 유전자들은 우리가 휴식할 때 일을 가장 잘 하는데, 우리의 생각이나 행동이 이 유전자의 활동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 몸에는 잠들게 만들어 휴식하게 하는 유전자도 준비되어 있다.

우리 뇌의 중앙에 위치한 내분비 샘에서는 밤 아홉시 무렵부터 아침까지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여 잠을 자게 만들고, 잠자는 휴식시간을 이용하여 망가진 세포를 복구하며, 뼈와 근육과 같은 각종 조직을 회복시키고, 암세포나 독성 물질을 제거하며, 성장도 대부분 이때 일어난다. 휴식은 건강 개선과 일의 능률, 삶의 질의 향상에도 크게 기여한다(생명이야기 46편 참조).
우리는 삶의 1/3에 가까운 시간을 잠자는데 사용할 만큼 잠은 우리의 생애 가운데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만큼 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뒤집어 보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때 세포의 회복과 성장이 잘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뜻이 된다. 잠을 잘 자지 못하여 휴식이 부족함에 따라 고통을 겪는 현상을 수면장애라 부른다.

수면장애는 잠이 드는 시간(타이밍), 잠자는 시간, 잠의 질의 측면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데, 미국 성인들의 1/3이 일부 불면증 증상을 나타낼 정도로 불면증이 가장 흔하다. 이밖에도 잠자는 도중 호흡이 멈추는 수면 무호흡증, 비정상적인 행동이나 동작을 하는 반응소실증, 자면서 다리를 떠는 하지불안증후군, 낮 시간에 졸음이 쏟아지는 수면발작 등 다양하다.

우리 주변에는 불면증을 포함한 여러 가지 수면장애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도가 좀 심하여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을 먹거나 좋다고 알려진 여러 요법을 사용하더라도 대체로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 수면장애가 잘 낫지 않는 이유는 유전자를 이해하면 명확해진다.
우리 뇌는 잠 잘 시간이 되면 멜라토닌을 만드는 유전자가 켜져서 멜라토닌을 생산하여 잠을 잘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유전자가 켜지는 것을 방해하지 않으면 잠을 잘 잘 수 있다. 수면장애는 유전자가 꺼진 이유가 해소될 때 낫는 것이지 꺼진 유전자를 켜줄 수 없는 약이나 치료로는 좀처럼 낫지 않는다. 잠을 잘 못 잔다면 유전자가 켜지는 것을 방해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다양한 수면장애의 원인 가운데는 그 원인이 육체적 또는 정신적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때문인 경우도 많다. 앨러지나 감기, 호흡기 감염으로 호흡이 불편한 경우나 비뇨기 질환으로 밤중에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 만성 질환으로 인한 통증, 소화 장애, 심한 정신적 충격, 스트레스나 불안감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은 경우에는 이러한 원인을 해소하면 수면장애는 대체로 개선된다.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우리 몸 세포 안에 들어 있는 생명스위치를 켜는 뉴스타트(생명이야기 6편 참조) 생활로 유전자들에게 나쁜 환경을 개선하면, 유전자들이 기능을 회복하여 수면장애는 물론, 수면장애의 원인이면서 잘 낫지 않던 다른 질병도 함께 해결될 수 있다.

특히 뉴스타트 생활로 산소와 물, 햇빛을 충분히 공급하고, 생체시계에 맞춰 규칙적으로 자도록 노력하며, 잠을 방해하는 습관을 개선하여야 한다. 저녁식사는 가볍게 일찍 먹고, 금연하며, 알콜과 카페인의 섭취를 제한하고, 잠자리에 스트레스나 걱정을 가져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일시적으로 수면제와 같은 약을 먹을 경우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김재호 KB자산운용 상근감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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