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7일 발표한 '수출업계의 무역 인력 수요 조사'에 따르면 수출기업 896개사 중 3분의1 이상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55.2%), 생활용품(52.8%), 의료·정밀·광학기기(50.8%), 석유제품(50%) 등에서 응답 업체의 절반 이상이 하반기 신규 채용 의사를 밝혔다.
기업 규모별로는 수출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대기업(59.7%)의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 응답 비중이 중소·중견기업(34.5%)보다 높았다. 중소·중견기업은 미중 통상 분쟁 심화, 신흥국 경제 불안 등 수출 환경 불확실성 확대, 고용 부담 증대 등으로 신규 채용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채용 계획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경영 실적'이었다. 응답 기업들은 하반기 신규 채용을 계획하는 이유로 '경영실적 개선(53.5%)'과 '신규 브랜드 개발(20.9%)' 등을, 채용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경영 실적 부진(37.3%)'과 '인건비 부담(22.2%)'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에 따라 수출 확대를 통한 경영 실적 개선이 기업의 신규 고용 여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유서경 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신제품 개발, 해외시장 개척, 마케팅 등 핵심 인력 수요는 기업의 단기 실적과 관계없이 높다"면서 "'수출 확대-일자리 창출-산업 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고 양질의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업계가 요구하는 핵심 전문 인력 양성과 공급, 인력 미스매치 해소 등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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