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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스크럼 홍보' 질책에도…"효과 없고 중복 혼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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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장관 국감 때 지적받았지만
대통령 유럽순방 때 열린 행사에도
산하기관 자율성 훼손 우려

홍종학 중기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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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국정감사 때 산하기관의 '자율성장'을 훼손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후에도 논란이 된 '스크럼 홍보'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홍종학 중기부 장관이 추진하는 이러한 정책이 자원낭비와 함께 효과도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산하기관 고유의 홍보 목적과 의견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기부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 유럽 순방 일환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한국-프랑스 스타트업 서밋' 행사를 홍보했다. 15일(현지시간) 열린 행사에서는 산하기관인 중소기업진흥공단이 프랑스 공공투자은행(BPI), 현지 IT교육기관 '에꼴42'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국 정부 지원정책을 공유하는 컨퍼런스와 스타트업들의 투자유치 행사도 진행됐다.

이후 불과 몇 시간만에 중진공도 동일한 행사를 홍보하는 자료를 배포했다. 컨퍼런스, 업무협약, 스타트업 투자유치 행사 등 내용도 별 다를 바 없었다. 오히려 중복 홍보되는 과정에서 같은 내용임에도 다르게 이해될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중기부는 컨퍼런스 행사에 대해 양국 '스타트업' 정책을 공유하고 우수사례를 통한 성장전략을 모색했다고 알렸다. 중진공은 '중소벤처기업' 정책, 성공사례 등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은 통상 서로 구분되며 규모 면에서도 다르게 인식된다.

또 똑같이 스타트업 투자유치 행사를 알리면서도 업체수에서 혼동을 줄 수 있게 소개했다. 중기부는 프랑스 진출을 희망하는 112개 업체가 신청해 35개사가 선정됐고, 이 중 12개사가 투자설명회 발표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와 비교해 중진공은 중소벤처기업 35개사와 투자자의 일대일 매칭상담, 설명회 등을 통해 투자유치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동일한 내용이면 서로 협의해서 공동으로 하던가 할텐데 아직 체계가 없는 것 같다"며 "(같은 내용을) 따로 배포하는 것은 혼선만 주고 의미도 없을뿐만 아니라 홍보 효과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홍보 관계자는 "행사의 한 부분을 별도로 떼내 다른 기관이름으로 따로 보도자료를 내고 새삼 강조하는 게 좀 이례적이다"라고 말했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이 지난 12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이 지난 12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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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는 지난 12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서 기관 홍보 정책과 관련해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산자중기위 위원인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중기부 홍보전략회의 참석자 메모를 근거로 산하기관의 중립성과 자율성장을 훼손시켰다고 강조했다.

홍보전략회의 메모에는 '산하기관 홍보를 중기부와 사전에 협의해라', '홍보 집행의 성과 결과를 중기부 비서실을 통해서 피드백을 받겠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곽대훈 의원은 국감에 참석한 홍종학 장관에게 "평소 장관께서 스크럼 홍보를 강조했는데 이런 내용으로 지시했는가"라며 "중기부가 산하기관을 길들이기 위한 것 아닌가"라고 질책했다.

이에 홍 장관은 "홍보의 효율성을 높이라고 지시한 바 있다"며 "스크럼이라고 하는 것은 중기부가 하고 있는 조직혁신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이 힘을 합쳐서 한꺼번에 할 때 효과가 커진다. 예를 들어 산하기관의 한 기관이 홍보할 때 혼자 내버려두면 효과가 크지 않다"고 해명했다.

일부 홍보전문가들은 중기부와 산하기관이 같은 내용을 중복으로 홍보하는 것에 부정적인 견해다. 민간기업의 한 홍보 관계자는 "두 기관이 사전에 조율해서 하나만 자료로 배포해도 될 것이다. 자원 낭비다. 특히 국민 세금을 사용하는 정부부처나 산하기관이면 (중복 보도에) 더 신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부처와 산하기관은 각 고유의 역할이 있는데 이런 식이면 산하기관의 의견이 희석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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