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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비리유치원 적발에 ‘꼼수 통신문’…수두룩한 비리 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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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통신문 통해 ‘무혐의’ 항목만 알려…알고 보니 다른 항목은 비리 수두룩
일부 학부모들, 사과는 없고 억울함만 토로…“분통 터져”
‘비리유치원’ 공개한 박용진 의원실로 원색적 비난 편지 배달되기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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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국민 세금인 정부 지원금으로 성인용품을 구매하는 등 비리를 저지른 유치원 명단이 공개돼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 유치원에서 가정통신문(이하 통신문)을 통해 무혐의를 받은 부분만 공개하고 나머지 경고 등 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조처는 공개하지 않아 파문이 예상된다.

이 유치원은 교육청 감사를 통해 총 7개 혐의로 관계 교육청으로부터 경고 등을 받았으나 이 중 무혐의를 받은 횡령에 대해서만 학부모들에게 공개하는 일종의 ‘꼼수 통신문’을 보낸 셈이다.

이 유치원은 그러면서 ‘비리 유치원’ 명단을 공개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는 ‘마녀사냥’,‘언론플레이’등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하고 나섰다. 일부 학부모들은 이 통신문을 보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아시아경제’가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해당 유치원은 ‘2015년도 사립유치원 경영 실태 특정감사’를 통해 △공과금 명목 공금 횡령 △강사비 명목 횡령 등 총 4개의 횡령 혐의로 교육청으로부터 고발을 당했으나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해당 유치원은 △세입·세출예산 편성 부적정 △시설적립금 명목으로 장기적립식 만기환급형보험 가입 및 지출 △회계 관련 증빙 서류 보존·관리 부적정 등 총 6건에 대해 교육청으로부터 경고, 주의, 시정 명령을 받았다.

이 가운데 교육청은 해당 유치원에 대해 ‘세금계산서 미수취 및 과세 관련 합계표 미제출’을 이유로 이런 사실을 국세청에 통보하기도 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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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해당 유치원 관계 교육청 감사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해당 유치원에 대한 감사 결과는 감사결과보고서 내용 그대로 같다”면서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 경고, 주의 등의 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다.

종합하면 해당 유치원은 통신문을 통해 이런 사실은 드러내지 않으며 ‘횡령 무혐의’ 항목만 언급하며 학부모들에게 ‘마녀사냥’ 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한 것이다.

한편 이런 내용을 담은 통신문이 전해지면서 일부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드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학부모는 “엄마들은 모두 해당 유치원에 맡겨진 아이를 걱정하고 있지만, 섣불리 대화를 요청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월요일 유치원 분위기가 너무나 평온해 모두들 ‘나만 민감한가’ 싶어 말도 못 꺼내는 상황의 연속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데 유치원은 가정통신문을 통해 사과가 아닌 억울하다는 입장만 말하고 있어 어이없는 상황에 학부모는 더욱 분노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엄마들은 분노하는 상황이지만 OO에 사는 엄마들은 학기 말인 지금 유치원을 옮길 다른 대안이 없다”고 토로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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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최근 충남의 한 사립유치원 원장은 박 의원실 사무실로 A4 2장 분량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편지 내용에는 “좌파 국회의원, 좌파 성향의 시민단체가 공모해 국감 기간 사립유치원을 비리 집단으로 모는 노이즈마케팅”이라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우리 유치원이 비리 유치원이라는 건 착각”이라며 “감사에서 나온 지적사항은 문제없이 해결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의원 측은 해당 유치원에 대해 지난 2016년 충남도교육청으로부터 경고 처분과 함께 260만 원을 회수하라는 조처를 받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의원은 17일 “소송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유치원 비리 해결의 끝을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국내 3대 로펌을 통해 저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처하겠다. 국민이 뽑아주신 국회의원으로서의 사명만 생각하겠다”면서 “제가 해야 하는 일,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국민을 믿고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고 강조한 뒤 “국민 여러분께도 계속 유치원 비리 문제에 관심 가져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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