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농단' 의혹과 관련해 실무를 총괄했다는 의심을 받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두 번째 소환조사 9시간만에 귀가했다. 그는 전날 두번째 소환조사에서도 자신이 관여한 사법행정권 남용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만큼 검찰은 향후 수차례 더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전날 오후 2시 임 전 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같은날 오후 11시께까지 9시간 동안 강도 높게 조사했다. 전날 19시간 동안 진행된 조사를 마치고 귀가한 지 9시간에 진행된 두 번째 조사였다.
검찰 관계자는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임 전 차장의 진술 내용이) 전체적으로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겠다는 취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임 전 차장을 여러 차례 소환해 조사해야 한다고 보고, 소환 일정을 다시 조율중이다.
임 전 차장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의 진원지인 법원행정처에서 기획조정실장과 차장을 연달아 지냈다. 법원행정처 주요 실무를 총괄했으며, 차기 대법관 후보 0순위로도 꼽혔던 인물이다.
검찰은 이날 임 전 차장을 수차례 조사한 뒤 그의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법조계에서는 임 전 차장이 '사법농단' 의혹에 핵심 인물일 뿐 아니라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있는 만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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